"다시 또 시상대서 그를 내려다보고 싶다"

▲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딴 호주의 맥 호튼(가운데)이 은메달을 수확한 중국의 쑨양(오른쪽), 동메달리스트 가브리엘레 데티(이탈리아)와 시상식 후 기념촬영하던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딴 호주의 맥 호튼(가운데)이 은메달을 수확한 중국의 쑨양(오른쪽), 동메달리스트 가브리엘레 데티(이탈리아)와 시상식 후 기념촬영하던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남자 자유형 400m 올림픽 챔피언인 맥 호튼(21·호주)이 금지약물 복용 전력이 있는 맞수 쑨양(26·중국)을 향한 부정적 시선을 거둬들이지 않았다.

호튼은 23일(이하 현지시간)부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종목 경기를 앞두고 21일 현지에서 열린 호주 대표팀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AFP통신 등 외신을 따르면 호튼은 이 자리에서 '라이벌 쑨양과 재대결을 고대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호튼은 "글쎄 라이벌인지는 모르겠다"면서 "엘리트 선수와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선수 간 경쟁이라 생각한다. 다만 좋은 레이스가 펼쳐질 것이다"라고 답했다.

도핑규정 위반 전력이 있는 쑨양을 다시 한 번 비꼰 것이다.

쑨양은 2014년 5월 중국선수권대회 기간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혈관확장제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에 양성반응을 보여 중국반도핑기구(CHINADA)로부터 3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징계 수위는 물론 도핑 테스트 결과가 인천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나서인 그해 11월에야 발표돼 논란이 일었다.

호튼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에도 '약물 사기'(Drug Cheat)'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쑨양을 깎아내렸다.

리우올림픽 자유형 400m 결승에서 호튼은 3분 41초 55에 레이스를 마쳐 대회 2연패를 노리던 쑨양을 밀어내고 금메달을 땄다.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쑨양은 호튼에게 0.13초 뒤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호튼은 자유형 400m 결승이 끝난 뒤 쑨양에 대해 "특별히 라이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쑨양은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던 선수 아닌가"라며 쑨양의 도핑규정 위반 이력을 꼬집었다.

호튼과 쑨양은 이번 부다페스트 세계대회 자유형 400m뿐만 아니라 자유형 200m·800m·1,500m에도 나란히 출전해 경쟁을 벌인다.

외신들은 '제2차 물의 전쟁'(War in the Water Ⅱ)이라고 표현하며 둘의 '리턴 매치'에 관심을 보인다.

호튼은 "앞으로 일주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한다"면서 "나는 시상대 위에서 그(쑨양)를 다시 내려다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리우올림픽 때 쑨양에게 했던 비난과 관련해서도 "결과를 알더라도 다시 똑같이 말할 것이다. 변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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