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부터 통행 전면금지, 市, 우회도로 등 불편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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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오고가던 길인데 앞으로 통행이 금지된다고 하니 시원섭섭하네요”

20일 오전 10시가 막 지나자 교통통제를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홍도육교 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홍도육교는 1984년 경부선 철로 위에 건설된 과선교로, 30여년 동안 단절된 동·서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의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대전 시민이라면 대전복합터미널과 고속도로(대전IC)를 이용하기 위해 누구나 한 번쯤 이용해본 추억이 있을 것이다. 홍도육교는 동구 원도심과 중구 원도심, 서구 둔산지역을 잇는 교통과 물류의 핵심 시설이기도 했다.

하지만 홍도육교는 노후화로 인한 안전성 문제와 확장 필요성에 따라 지하화가 결정됐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인근 주민은 홍도육교를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지역의 대표 상징물로 기억했다. 물론 인근 아파트와 주택에 거주하는 주민은 평소 차량 소음과 경관 훼손 등으로 적잖은 불편함을 겪어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홍도육교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는 소식에 서운한 마음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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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김모(54) 씨는 “젊은 시절 운전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홍도육교를 오르고 내렸는데,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니 섭섭한 마음이 든다”며 “앞으로 공사 기간 동안 통행에 불편이 있겠지만 지하화 후 새롭게 지역이 발전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으로 홍도육교는 철거 작업이 끝나고 2019년까지 지하화 공사가 진행된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현재 왕복 4차로 구간이 최대 8차로까지 넓어지고 경관도 좋아지겠지만 당분간 교통체증과 통행 불편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루 평균 차량 통행만 7만여대에 달하는 교통의 핵심 축이였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홍도육교를 통과하던 시내버스 5개 노선의 조정도 불가피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의 불편함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는 공사 기간 동안 인근 한남고가차도와 동산, 성남, 삼성, 정동 지하차도 등을 우회도로로 지정하고 교통정체를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직 홍도육교 통행금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시민 혼란을 막기 위해 홍보 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지하화 공사가 마무리되면 주변지역의 주거환경은 크게 개선되고 교통 흐름도 상당히 좋아질 것”이라며 “운전자들의 불편이 예상되지만 긍정적인 생각으로 우회도로 이용 등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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