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서문학회 자료발견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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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9년도에 발행된 문학잡지인 호서학보의 왼쪽 하단부에 1951년도에 창립한 것으로 알려졌던 호서문학회의 광고가 실려 있다. 사진=홍서윤 기자
<속보>= 한국 문학역사를 새롭게 쓸 자료가 발견되면서 대전지역 문학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9일자 1면 보도>

지역문학계는 국내 현존하는 최장수 문학단체인 호서문학회(湖西文學會)의 새로운 역사가 밝혀지면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문인협회 대전시지회는 내달 대전문학의 맥을 이어온 단체를 총 망라해 정리한 대전문학연구총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현재 최종적인 교정회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호서문학회 소개에 최근 발견된 내용을 추가할 것인지 중점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다. 권득용 대전문인협회장은 “호서문학회는 지역 문단의 큰 맥(脈)”이라며 “대전지역이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문학지를 갖고 있다는 것에 자긍심을 가진다. 이번에 발견된 내용들을 자세히 살펴봐 연구총서에 적용시킬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서문학회 내부에서도 이번 발견을 문학 역사를 재정립할 계기로 삼고 있다. 호서문학회는 현재 하반기 발행을 목표로 문학회 회원들이 만든 한국 최장수 문학잡지인 호서문학 60집 특집을 준비 중이다. 이번 특집판에는 호서학보에 담긴 내용을 비롯해 호서문학회 역사에 대해 다시 조명하는 내용들을 담을 계획이다.

송영숙 호서문학회장은 “호서학보에 광고가 된 것은 제대로 조직이 갖춰진 것은 아닐지라도 활동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 아닌가 싶다”며 “호서문학 60집 특집 즈음에 이런 사실이 알려져서 마음이 분주하다. 호서문학회를 부흥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호서문학회 역사를 다시 살펴보는 과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부분과 관련, 고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역사관련 분야 전문가들이랑 논의를 거쳐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서문학회의 창립 이전 존재를 증명하는 자료가 발견된 것은 최근 대전문학관이 호서문학회를 조명하는 전시를 준비하면서다. 호서문학회는 그동안 1951년 11월에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다 이번에 전시 자료이자 1949년도에 발행된 호서민중대학 창립1주년 기념교지 호서학보에 호서문학회의 광고가 실린 것이 발견된 것이다. 호서문학회 공식적인 창립총회는 1951년일지라도 실제로는 그 이전부터 창립자인 정훈 시인을 주축으로 이미 구성돼 활동했던 것이 증명된 것이다

박헌오 전 대전문학관장은 “한국전쟁 이전부터 정훈 선생을 중심으로 호서문학회가 이미 활동하고 있었다가 혼란스러웠던 한국전쟁을 치른 이후 문학회를 재조직해 공식적으로 창립총회를 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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