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금남면 용수천 고깃배 전복사고
사고발생 계기로 현재의 성덕교 건설

▲ 금남 원주민 청년회는 19일 세종시 금남면 성덕교에서 ‘용수천(성덕교) 15인 희생 학생 위령제’를 가졌다. 강대묵 기자
“40년 전 안타깝게 희생한 15인 학생들의 넋을 기립니다.”

금남 원주민 청년회가 주관하고 남세종 농협이 후원하는 ‘용수천(성덕교) 15인 희생 학생 위령제’가 19일 세종시 금남면 성덕리 성덕교 현장에서 개최됐다.

용수천 참사는 1978년 7월 20일 발생한 고깃배 전복사고다. 당시 이틀간 내린 장마 비로 용수천 수심은 4m로 불어 있었으며, 중학생 15명이 고깃배를 이용해 용수천을 건너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해 안타까운 희생을 맞이했다.

사고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정석모 전 충남지사에게 교량 건설을 지시해 준공을 하게 된 성덕교 용수천 위령비가 있는 곳에서 이날 위령제가 열렸다. 위령제는 금남면 황룡리 황룡사 세진화스님이 주재했다.

특히 사고 발생 40년째를 맞아 성덕교 재건설 계획이 수립되면서 위령제가 마련 돼 안타까움을 샀다.

노명진 금남원주민 청년회장은 “성덕교는 그분들의 생명을 바친 다리인데 다리가 없어진다고 해서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위령제를 마련했다"며 “매년 제를 지내고 돌아가신 분들의 혼령을 달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방치해 왔고, 신경을 못 쓴 것에 대해 매우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 “동문으로 죄송할 따름이고 후배들이 매년 제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령제에 참석한 최교진 교육감은 “15명의 고귀한 생명을 내어주고 성덕교가 놓였다. 성덕교는 학생들과 주민들이 안전하게 다니게 해 준 고마운 다리였지만, 오갈 때 마다 아픈 기억이 떠오르는 슬픔의 다리였다”면서 “희생을 결코 잊지 않고 우리 아이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데 마음과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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