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홍준표 “여론조사 공천 배제”... 지역 당협위원장 교체 시사도
민주,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 채비... 지난해 총선때 하위 20% 탈락

슬라이드뉴스1-투표.jpg
▲ 사진 = 충청투데이 DB
내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역 물갈이'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충청지역 정치권에 긴장감이 흐르는 분위기다.

당 차원에서 선출직 공직자를 자체 평가하는 기구를 꾸리거나, 공천심사 여론조사 공천을 배제할 것이란 중앙당의 입장에 따라 ‘현역 프리미엄’이 대폭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자유한국당은 지방선거 입지자들 사이에서 ‘현역 프리미엄’이 사라질 것이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는 이달 초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홍준표 당 대표가 ‘여론조사 공천 배제 방침’을 밝히면서부터다. 자유한국당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상향식 공천을 전제로 기초의원 후보 선출까지 대부분 여론조사 경선으로 진행했다.

그러나 홍 대표의 일침이 현실화될 경우 현역 단체장 또는 지방의원에게는 다소 불리하게 작용한다. 현역의 경우 인지도를 바탕으로 여론조사에서 다소 높은 지지율을 기록해 왔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역 당협위원장 물갈이 역시 홍 대표가 시사함에 따라 공천을 중심으로 파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당 소속 한 지방의원은 “그동안 지적돼 온 상향식 여론조사의 폐단을 보완하고 인물 중심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미로 여론조사 배제라는 카드를 꺼냈지만 사실상 현역 물갈이와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현역 검증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앙당 지침에 따라 일부 시도당의 경우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를 꾸리기 위해 위원 임명에 일찌감치 나선 상태다. 평가위는 지방선거에 출마할 현역 기초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을 평가하는 기구로, 평가위원회 결과는 무조건 공천심사에 반영되게끔 당헌·당규에 명시돼 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해 4·13 총선에서 평가위로부터 제출받은 평가 점수에서 하위 20%를 기록한 현역 인사들을 공천심사에서 탈락시킨 바 있다. 결국 평가위의 공천심사 탈락 커트라인이 구체적으로 정해진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현역의 이점은 무의미해 질 것이란 분석이 당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민주당 소속 지방의원은 “평가위가 구성된다면 연말까지는 현직에 대한 평가 작업을 마칠 것”이라며 “유력 주자인 여당 현역의 교체 가능성이 대두된다면 공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