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 칼럼]
한윤교 대전·세종·충남 프랜차이즈협회장

요즘 모든 키워드가 취업, 창업 그 중에서도 청년들의 취·창업이 가장 큰 이슈다. 무엇보다 우리 충청권 지역 경제는 타 지역에 비해 더 많이 위축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로 인해 많은 전문가들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이번 칼럼에선 프랜차이즈 전문가로써 지역 경제와 지역의 실업대책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최근 몇몇 프랜차이즈 기업인들이 잘못된 ‘갑질’로 지탄을 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 지역은 갑질을 행사할 규모의 프랜차이즈 기업이 없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꿈꾸는 프랜차이즈 기업으로의 도약 및 성공을 위한 육성 프로그램과 환경 또한 마련돼있지 않다. 다시 말해 우리 지역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희망이 없다는 의미다. 우리 지역은 제조업 기반이 열악하고 대기업 지역 진출 환경도 없다. 연구기관, IT등 벤처기업이 지역경제의 주요 기반이다.

또 지방자치정부 및 국가 정책을 통해 수많은 자금을 투자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은 크지 않다. 무엇보다 프랜차이즈 산업에는 투자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대전 자영업 중심 상권으론 서구 둔산동 및 갤러리아백화점 인근 상권, 중구 오류동 칼국수거리 상권, 그리고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유성구 봉명동 상권을 들 수 있다. 이들 상권에 밀집돼 있는 브랜드의 60~70%는 대전 브랜드가 아닌 타 지역 브랜드로 이로 인해 발생하는 매출 관련 세금은 고스란히 타 지역에서 발생 중이다.

필자는 ‘가르텐비어’라는 브랜드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발생하는 브랜드 유통 매출, 서울·경기 등 수도권 유통 매출 등 전국 어디에 출점해 있든지 대전에 본사를 두고 있기에 다른 지역 영업을 통해 발생하는 유통 매출과 관련해 모두 대전에 세금을 내고 있다. 이렇듯 대전의 주요 상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60~70% 유통 매출은 타 지역에서의 경제활동에 해당하는 셈이다. 현재 지역 경제에 미치는 사안 중 대형 유통업체 진출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보다 이러한 타 지역 프랜차이즈 영업점의 매출 역귀현상이 더 크다는 점을 짚고 싶다. 또 프랜차이즈의 경우 일자리 창출에 있어서도 타 지역 영업점 관리 등을 위해 많은 인원이 필요해 일자리 창출에도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프랜차이즈 본사 활성화에 따른 타 지역 가맹점 교육, 세미나 등을 통한 지역관광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식자재업체, 인테리어, 주방기구 등 많은 소기업들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것이다.

이에 필자는 지방자치단체에 관련 제안을 여러 차례 한 적이 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희망을 주고 적은 투자로 지역 경기 부양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커다란 효과를 낼 수 있는 프랜차이즈산업 활성화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또 굴뚝없는 친환경 산업으로서 정부가 추진하는 제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투자 및 정책을 구현해주길 당부한다. 대구는 치맥페스티벌을 통해 수많은 전국 브랜드를 만들어 지역 경제를 일으켰고 전주는 한옥마을의 먹거리를 활성화해 다양한 브랜드들이 지역 경제의 한축이 되고 있다. 국내 교통중심지인 대전은 수도권 및 각 지방으로의 진출 교두보라는 특성이 있다. 공실이 많은 구도심 빌딩 등을 자지단체에서 임대해 수도권에 있는 프랜차이즈 본사 유치 및 건전한 지역 브랜드 육성에 힘쓴다면 프랜차이즈 산업이 구도심 활성화를 견인하고 지역 경제의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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