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주원과 아리따운 오연서가 펼치는 로맨스에 눈이 즐거웠지만 아쉬움은 남았다.

1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SBS TV 월화극 '엽기적인 그녀'의 전국 평균 시청률은 31회 9.6%, 마지막회 11.4%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로 퇴장했다. MBC TV '왕은 사랑한다'는 1부 5.1%, 2부 6%, KBS 2TV '학교 2017'은 4.2%로 집계됐다.

최종회에서는 혜명(오연서 분)과 견우(주원)가 우여곡절 끝에 서로의 마음을 재확인하고 혼인을 약속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주원의 입대 전 사전제작한 '엽기적인 그녀'는 큰 사랑을 받은 동명 영화의 콘셉트를 차용한 퓨전 사극이다. 그러나 막상 열어보니 내용이 전혀 달랐기 때문에 원작을 언급한 것이 오히려 걸림돌이 됐다.

특히 전지현이 연기한 영화 속 그녀는 그야말로 '세기의 엽기녀'였지만, 혜명은 공주 신분에도 저잣거리를 활개 치고 다니는 왈가닥일 뿐이었다. 캐릭터도 내용도 전혀 다른데 드라마 제목을 굳이 왜 똑같이 붙였는지 의문도 제기됐다. 여기에 다소 예상되는 전개는 긴장감을 떨어뜨렸다.

물론 주원과 오연서의 연기력은 흠 잡을 데가 없었다. 주원은 자칫 혜명에게 가릴 수 있었던 견우의 매력을 노련하게 살려 여심을 사로잡았다. 오연서는 혜명을 '진상'이기 보다는 사랑스럽고, 알고 보면 속도 깊은 여인으로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두 사람 간 풋풋한 로맨스는 '설렘 지수'를 높였다.

중견 배우 손창민, 정웅인, 윤세아는 탄탄한 내공으로 구중궁궐 암투극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엽기적인 그녀' 후속작은 남궁민·유준상 주연의 '조작'이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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