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용석 농협중앙회 창녕교육원 교수
[투데이춘추]

현대는 속도, 경쟁, 불확실성의 시대다. 특히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과거의 변화가 '축구공'처럼 향하는 방향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던 반면에 현대사회의 변화는 '럭비공'처럼 어느 방향으로 튈지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누군가 천재 경제학자 케인즈에게 '불확실성은 어디서 나오느냐?'고 물었다. 그는 이 질문에 "사람들의 지식이 지극히 제한돼 있는데서 나온다."라고 답한다.

1975년 미국기업평균수명은 30년이었다. 2015년 기업수명은 절반이 줄은 15년으로 조사되었고, 2020년에는 10년으로 줄어든다고 예측한다. 한국기업은 어떨까? 1955년 100대 기업 중 2005년 남아 있는 기업은 고작 7개이고, 2011년 기준 우리나라 기업의 평균수명은 27년이다. 이 또한 점점 더 짧아지고 있다. 왜 인간의 수명은 늘어나는데 기업의 존속기간은 줄어들까? 변화하는 시대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서기 578년 설립되어 무려 1428년을 존속한 세계 최장수기업 일본의 곤고구미도 2006년 문을 닫았다. 누구도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만약 기업이나 조직이 '미래를 읽는 눈'을 가지고 있다면 갑작스런 몰락을 면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예지력이나 통찰력을 어떻게 해야 가질 수 있을까? 우선 미래의 불확실성을 깨기 위해서는 기존의 패러다임과 결별을 선언해야한다. 특히 조직을 정형화시키는 고정관념과의 단절이 필요하다. 그 해답은 '끊임없는 학습'이다. 앨빈 토플러는 학습과 관련하여 '21세기의 문맹은 읽지 못하고 쓰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배울 수 없고, 배우지 않고, 다시 배우려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갈파했다. 이는 인간지식의 제한성을 극복하는 방법은 바로 학습장애를 치유하는데 있다는 가르침이다. 세계적인 경영학자 피터 센겐 교수는 이러한 학습장애가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는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는 속도의 시대이고, 기업 간, 국가 간 치열한 경쟁을 넘어 생산자와 소비자의 네트워크 경쟁의 시대이다. 유행처럼 세상을 뒤덮는 4차 산업혁명으로 가까운 시일에 특이점이 다가올 것이고, 불확실성은 더욱 가중될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 기업의 지속가능성은 반드시 학습하는 조직으로 진화할 때만 보장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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