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대산단지)의 전력공급 체계가 취약하다고 하니 전력공급의 안정성 확보가 긴요하다. 한국전력공사 대산변전소로부터 개별선로에 의한 단일공급 체계로 전력을 공급받고 있는 탓이다. 이 때문에 정전사고 시 공장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등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울산·여수와 함께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로 꼽히는 대산단지가 공장 가동에 필수적인 전력문제로 애로를 겪어서야 되겠는가.

대산단지에는 한화토탈, 현대오일뱅크, LG화학 등 60여개 업체가 개별 입지해 있다. 하지만 송전선로는 단 한 개뿐이어서 단락 사고나 낙뢰로 인한 정전 발생 시 무방비 노출돼 있다. 그제 한화토탈 내 전기를 공급하는 변전선로에 벼락이 떨어져 전기 공급이 끊기는 바람에 조업을 전면 중단해야만 했다. 지난 2006년에는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변전소 변압기 고장으로 100억원이 넘는 피해를 입는 등 매년 크고 작은 정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울산·여수 등 여타 국가석유화학산단은 국가 지원 아래 변전소 건설과 선로 다중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여수산단에는 발전소 5개(변전소 6개), 울산 산단에는 발전소 4개(변전소 6개)가 들어서 전력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대산단지의 발전소 1개와는 너무 대조된다. 대산단지는 국가산단이 아니라는 이유로 정부의 각종 인프라 지원에서 소외받고 있다.

대산단지의 국가 기여도를 감안하면 인프라 확충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대산단지 입주기업의 연매출은 42조원에 달한다. 1만200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매년 4조원(2015년 4조4849억원)이 넘는 국세를 납부하고 있다. 대산단지 입주기업들은 낙뢰 등의 사고로 전력공급 중단 시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전력공급 안정화에 나서줄 것을 정부에 누차 건의한 바 있다.

대산단지의 전력공급 안정성을 확보해야 할 이유는 또 있다. 주요 정유·화학업체들은 오는 2020년까지 7조원이 넘는 투자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석유화학산업 발전을 통한 관련 산업의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 전력공급에 차질이 없어야 기업들이 안심하고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당국은 대산단지의 전력안정성 확보에 전향적으로 나서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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