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또 연습했어도 긴장 … 42개 기업 ‘짝’찾는데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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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대전충남 특성화, 마이스터고 채용박람회가 열린 가운데 학생들이 각 기업 부스에서 면접을 보고 있다. 이심건 기자
“나 너무 떨려…. 1분 자기소개 연습하는 것 좀 봐줘.”

교복을 정장처럼 갖춰입은 앳된 소년들이 마주서서 자기소개 연습이 한창이었다. 이들이 처음 발을 들인 채용박람회장엔 긴장과 설렘이 교차했다. 18일 대전컨벤션센터(DCC)는 대전·충남지역 특성화·마이스터고 학생 채용박람회장으로 변했다.

대전충남중소기업청이 주최한 박람회엔 기술 장인으로 거듭날 특성화·마이스터고 3학년 학생 244명이 면접을 기다리고 있었다. ‘취업 성공’을 위해 달려온 학생들은 저마다 꿈을 일구기 위해 참여업체 현황판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대전·충남지역 42개 기업과 13개 특성화·마이스터고 학생들이 각자의 짝을 찾는데 주력했다.

한 부스에서 만난 충남기계공고 조영광(18) 군은 “취업 면접은 생전 처음이라 떨린다”라며 “지원한 기업에 꼭 취업해 남들보다 일찍 사회생활에 뛰어들고 싶다”는 다부진 포부를 말했다.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심석우(18) 군도 “친구들과 함께 면접을 보러와 서로 자기소개서를 고쳐주고 있다”며 “먼저 면접을 본 친구를 보며 유의할 점을 익혀 채용박람회가 유익하다”고 말했다.

채용박람회 참가 학생과 기업은 사전에 매칭이 완료돼 취업이 어느 정도 확정된 상태였다. 또 현장에서 원하는 기업에 지원할 수 있어 학생들의 참여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 대전의 대표격 기업인 로쏘㈜성심당 부스엔 면접을 기다리는 여학생들이 장사진을 쳤다.

갓 면접을 마친 대전신일여고 임유미(18·여) 양은 “원했던 제과·제빵분야 기업이 박람회에 참가해 실전같은 면접을 치렀다”며 “인터넷·리플릿이 아닌 살아있는 기업 정보를 알게 돼 취업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채용박람회 한켠에선 학생들에게 응원을 보내는 교사들도 눈에 띄었다. 대전신일여고 김통정 교사는 “‘연습하던데로만 하자’고 학생들을 다독이고 있다”며 “9월 취업 시즌에 앞서 일찍부터 준비할 수 있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력직원보다 지역인재를 양성해 지역에 보탬이 되려는 기업들도 곳곳에 산재해 있었다. 이날 면접을 진행한 대전 동구의 ㈜호수조명 관계자는 “경력자보다 처음 사회에 발을 내딛는 학생들을 교육해 회사와 지역에 꼭 필요한 인재로 양성하는 게 회사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형규·이심건 기자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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