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일정부분 반영 예측에 대선승리 공로 표창 두고 희비 “보이지 않는 기선제압 역할”
권리당원 모집도 경쟁 붙어 “누가 몇명 모집” 소문 나돌아

집권여당 프리미엄을 앞세워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대전지역 여권의 입지자들이 물밑 경쟁을 벌이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공천심사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중앙당의 ‘포상’을 놓고 희비가 교차하가 하면, 지지층 결집을 위한 권리당원 모집에도 눈독을 들이는 모양새다.

17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승리에 공을 세운 당원들에게 추미애 대표 명의로 된 ‘대선 승리 공로 표창’을 수여했다.

대전의 경우 지난 12일 열린 민심경청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역 시의원을 비롯해 기초의회 의장과 의원, 지역위원장 등이 대선 승리 유공 1급 표창을 수상했다. 이번 포상은 집권여당으로서 첫 대규모 포상이라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내년 지방선거 공천심사에 일정 부분 반영된다는 실익까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실제 민주당 내 당헌·당규를 살펴보면 당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자는 공천 심사 시 가산점을 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공로당원 표창을 두고 추 대표가 “그 시대를 책임진 포상이자 애당동지로서 끝까지 한다는 무거운 책임을 당부하는 서약”이라고 강조한 만큼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입지자들에겐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공천심사를 내다보는 입지자에게 있어 표창은 상당한 의미”라며 “내년 지방선거 재도전뿐만 아니라 집권여당 프리미엄까지 더해진 상황을 감안해 체급을 한 단계 올리는 상향지원의 계기도 될 수 있는 만큼 입지자들 사이에선 보이지 않는 기선제압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선거를 바라보는 여권 입지자들 사이의 경쟁은 권리당원 모집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현재 당헌·당규에는 지자체장이나 지방의원의 후보자 추천을 위한 경선은 권리당원의 투표와 유권자 여론조사 결과를 모두 포함하도록 돼 있다.

결국 권리당원 확보는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지면서 경선용 여론조사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 아래 이 같은 분위기를 부추긴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소속 한 지방의원은 “집권여당으로 자리 잡은 상태에서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기대심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누가 (권리당원을)몇 명을 모집해 왔다더라’ 식의 근거 없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전례 없는 뜨거운 물밑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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