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피해 눈덩이처럼 커져
주택 686동·농경지 2989㏊ 침수
축산농가 20억원 상당 재산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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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연 총리가 17일 오후 청주시 서청주교 사거리 부근을 방문, 이시종 충북지사와 함께 호우 피해지역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기상관측 이래 시간당 최고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충북에서 물난리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17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번 비로 도내에서 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으며, 441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주택 686동, 농경지 2989㏊가 침수됐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15∼16일 청주에는 302.2㎜의 폭우가 쏟아졌다. 또한 증평 239㎜, 괴산 183㎜, 진천 177.5㎜, 음성 114㎜, 제천 86㎜, 보은에도 83㎜의 비가 내렸다.

이번 비로 도내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에 사는 80대 여성과 미원면 옥화리에 사는 50대 여성이 산사태로 인한 토사에 매몰돼 숨졌다.

또 16일 오전 괴산군 청천면 후평리에서는 다리를 건너던 A(83) 씨와 B(75) 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보은군 산외면 동화리에서는 논에서 물꼬를 손보던 C(79) 씨가 실종돼 경찰과 소방대원이 수색 중이다.

이재민은 청주시와 괴산군에서 202가구 441명이 발생했다. 126명은 귀가했으나 315명은 시·군이 마련한 임시보호소에서 지내고 있다.

충북선 열차도 폭우에 선로가 침수되면서 전날 오전 10시30분경부터 오후 3시15분까지 운행이 중단된 후 정상 운행되고 있다.

도내 소하천 15곳이 범람하면서 침수피해도 컸다.

도내 6개 시·군 주택 467채와 공장 건물 15동이 침수됐고, 6개 시·군 농경지 2989㏊가 물에 잠기고 토사에 파묻혔다. 가축 4만 2000마리가 죽고 축사 5만 1000㎡가 침수돼 20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충북도와 각 시·군은 응급 복구에 나섰으며 피해조사지원단을 꾸려 추가 피해 내용을 조사 중이다.

도내 각급 학교에서도 운동장·교실·급식소·전기실 침수, 단전, 체육관·교실 누수, 경사지 붕괴, 토사 유출·유실 등 각종 피해가 발생했다.

지하전기실 침수로 전기가 끊긴 운호중과 지하 급식소 침수 및 토사 유입으로 정상적인 학교 급식이 어려운 양업고는 이날 휴업했다. 급식소와 교실·건물 일부 침수 피해를 본 대성중, 운호고, 중앙여고는 학교 급식 문제로 이날 오전 단축수업을 했다.

한편, 충북도와 도교육청, 청주시와 증평·괴산군 등은 구체적인 피해 확인, 피해액 산정, 토사 제거 등 응급 복구에 주력하고 있다.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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