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판로 다변화 노력 등 성과

대전지역 무역경기에 드리웠던 ‘불황형 흑자’ 먹구름이 걷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동남아로의 수출 판로 다변화 노력과 선진국 및 개도국의 동반 경기 부양이 무역 호조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7일 대전세관에 따르면 지난 6월 대전지역 무역 수출액(3억 6702만 7000달러)은 전년 동월(3억 5286만 9000달러) 대비 4%(1415만 8000달러) 증가했다. 대전지역 무역수지(5427만 1000달러)는 지난해 동월(4892만 6000달러)과 비교해 10%(534만 5000달러) 늘었다.

지난달 수출품 성질별로는 중화학 공업품의 수출액(2억 5258만 4000달러)이 전월 대비 2508만 4000달러 큰 폭 증가했다.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기계류 및 정밀기기 수출액(1억 1960만 2000달러)도 전월과 비교해 1569만 1000달러 늘면서 무역경기 호조세를 견인했다.

지난 4월 대전 무역수지가 15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된 후 5월 불황형 흑자를 보이면서 지역 무역업계 내 감지됐던 무역 침체 기류가 일정 부분 해소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5월 대전지역 수입규모가 큰 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규모(3억 2169만 4000달러)는 전월 대비 2450만 4000달러 감소한 반면 수입(2억 4458만 1000달러)은 전월과 비교해 1억 360만 4000달러로 더 큰 폭 줄어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 양상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전지역 무역 경기 호조세 요인으로 베트남 등으로의 판로 다변화와 선진국 및 개도국의 경기 부양에 따른 세계 교역 증가를 꼽았다.

대전지역 무역업계 한 관계자는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 무역 보복으로 대전지역 무역업계의 수출 판로 다변화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최근 선진국 및 개도국 경기가 동반 부양되면서 세계 교역이 활기를 띠게 것도 무역 호조세의 한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불황형 흑자란 불황 속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하면서 수입이 수출 감소량보다 더 크게 줄어 발생하는 현상이다.

신인철 기자 pf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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