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 대전시 금고 둘러싼 경쟁구도
안정적 수익·브랜드 제고 효과, 하나은행 1금고 수성 유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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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내년부터 4년간 운영되는 대전시 곳간(시금고) 선정을 앞두고 지역 경제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전시금고로 선정되면 5조원에 달하는 시 예산 운영으로 수익 창출은 물론이고 인지도 상승과 안정적인 고객 확보 등 직·간접적인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시금고 선정을 둘러싼 은행들 간 경쟁구도와 주요 쟁점사항, 향후 시금고의 역할 등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대전시금고 선정이 지역 금융기관의 하반기 최대 이슈로 떠 올랐다.

대전시가 ‘금고지정 및 운영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하는 등 선정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EB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대표 민인홍)과 NH농협은행 대전지역본부(본부장 안병서), KB국민은행 대전충남지역영업그룹(대표 송인성) 등이 대전시금고 선정 경쟁을 벌일 것으로 파악됐다.

대내외적인 금융산업 환경 변화로 시금고로 선정되더라도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지자체 금고를 맡아 운영한다는 상징성과 함께 안정적인 영업망이 구축된다는 점에서 은행들의 관심은 여전히 높다.

지자체 금고는 시·도·군 등 각 지자체의 자금을 관리하는 것으로 은행이 지자체 금고를 맡으려면 출연금과 협력사업비 등을 내야한다. 은행 입장에서는 4년이라는 계약기간이 보장돼 안정적인 수익 확보와 브랜드 가치 향상,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한 영업망을 확대할 수 있다. 시금고는 1금고와 2금고로 구분돼 1금고는 지자체와 관련된 모든 세수를 관리하며 2금고는 기금이나 특정 분야의 자금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제1금고(일반회계·특별회계)는 KEB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이, 제2금고(기금)는 NH농협은행 대전지역본부가 맡고 있다.

따라서 KEB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과 NH농협은행 대전지역본부는 수성에, KB국민은행 대전충남지역영업그룹은 신규 유치에 각각 총력을 경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금고 선정의 평가항목 및 배점 기준은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31) △대전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 금리(18) △시민이용 편의성(21) △금고업무 관리능력(21) △지역사회기여 및 대전시와 협력사업추진능력(9) 등 5개 항목으로 100점 만점으로 평가된다. 시금고 선정 경쟁에서 우선적으로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KEB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이 1금고 자리를 지킬지 여부다.

KEB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은 그동안 지역은행을 자임하며 다양한 지역사회기여사업을 꾸준하게 펼쳐왔다. 또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금융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금고 선정 평가항목과 배점 기준 등을 고려할 때 1금고 수성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금고는 NH농협은행 대전지역본부와 KB국민은행 대전충남지역영업그룹 간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수성전을 펼치는 NH농협은행 대전지역본부에 맞서 신규 유치전에 나서는 KB국민은행 대전충남지역영업그룹의 공세가 어떻게 전개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지난 시금고 선정 당시 금고 지정의 변수는 은행들이 제안했던 예금금리와 협력사업비 부분이었다”며 “공개된 평가항목 등을 감안할때 KEB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의 1금고 수성에는 이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2금고는 지난 시금고 선정 경쟁에서 고배를 마신 KB국민은행 대전충남지역영업그룹이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보여 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NH농협은행 대전지역본부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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