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오 청주시 서원구청장
[투데이포럼]

'축제'는 도시는 물론 국가를 대표하고 상징하는 문화콘텐츠다. 축제는 도시의 또 다른 이름이 되기도 하고, 도시의 이름이 축제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그런 이유로 지구촌 곳곳에서는 축제의 열기가 뜨겁다. 독일 뭰헨의 옥토버페스트 축제, 브라질 리우의 쌈바 축제, 일본 삿포로의 눈축제 등과 같이 세계적인 축제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국내에서도 보령 머드축제, 부산 불꽃축제, 화천 산천어 축제 등과 같이 크고 작은 축제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열리고 있다. 그 소재도 자연경관, 역사문화유적, 농산물 등 다양하다.

최근에는 드론, 로봇, 3D프린팅, 가전제품, 화장품과 같이 첨단과학기술을 이용한 분야에 까지 그 범위를 넓히고 있으니 21세기는 가히 축제의 시대라 할 만하다.

세계는 왜 이렇게 축제에 열광하는 것일까. '축제'를 통해 유발되는 유무형의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축제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작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조원에 이른다. 더구나 축제에서 발생되는 수익이나 성과는 역외유출없이 고스란히 그 지역의 몫이 된다. 성공한 축제는 지역주민의 삶의 지형이나 산업지도까지 완전히 바꾸기도 한다. 이쯤 되면 '성공한 축제 하나가 열 아들 안 부럽다'라는 속담이 생길만 하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도에 우리나라의 각 지역에서 개최 예정인 축제는 733개로 추산된다. 각 지역마다 축제를 만들어 내고 발전시키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는 방증(傍證)이다. 그러나 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차별성과 지속성을 가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청주의 축제는 무한한 발전가능성과 창조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청주에서 열리는 축제는 청주공예비엔날레와 직지코리아페스티벌을 비롯해 청원생명축제, 세종대왕과초청약수축제, 젓가락 축제, 드론축제 등 다양하다. 청주공예비엔날레는 '공예'를 모티브로 1999년부터 시작해 올해 10회를 맞이하면서 명실상부한 세계 공예인의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직지코리아 페스티벌은 2003년 청주직지축제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세계기록문화유산의 계승과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또 청원생명축제와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 역시 특화된 지역축제로서 그 규모면에서나 내용면에 있어서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젓가락을 주제로 한 세계유일의 축제인 젓가락페스티벌은 청주와 한·중·일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축제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관광기구(UNWTO:World Tourism Organition)에서는 2016년도 전세계 관광객수가 12억 3500만명에 이르고 매년 4% 내외의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또 같은 해에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1700만명을 넘어섰고 그를 통해 19조 4000억원의 관광수입과 34조 5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발생됐다고 한다. 전문가 들은 세계적인 관광패턴이 자연경관이나 역사유적을 찾아다니던 것에서 다양한 먹거리·즐길거리·볼거리가 있는 축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처럼 축제는 무역 장벽이 존재하지 않는 상품이고 수요가 무한한 시장이다. 도시에 활력을 지속적으로 불어 넣을 수 있는 마르지 않는 샘이다. 이것이 청주가 우리의 미래를 위해 축제를 더욱 발전시켜나가야 할 이유다. 축제의 성공여부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다. 성공한 축제를 만들기 위해 모든 시민이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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