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30m 절벽서 세찬 물줄기
한폭의 동양화 같은 모습 연출

▲ 영동군 심천면 옥계리 '옥계폭포(玉溪瀑布)'가 힘찬 물줄기를 뿜어내며, 장관을 이루고 있다. 영동군 제공
영동군 심천면 옥계리 '옥계폭포(玉溪瀑布)'가 힘찬 물줄기를 뿜어내며,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옥계폭포는 높이 30m의 절벽을 내려 지르는 세찬 물기둥이 하얀 포말과 뿌연 안개가 뒤섞여 신선이 나올 것 같은 환상을 자아내며, 한 폭의 동양화 같은 모습을 연출, 장관을 이루고 있다.

2001년 충북의 자연환경 명소로 지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사계절 내내 시원한 물줄기로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까지는 극심한 가뭄으로 폭포수가 말라붙었으나, 지금은 장마철 연일 내린 비로 경쾌한 소리를 내며,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고 있다.

특히, 주변의 울창한 숲과 멀리 보이는 옥계폭포가 한 폭의 수묵화 같은 장관을 연출하고, 폭포에서 떨어진 폭포수가 천모산 계곡을 따라 흘러 오솔길을 걸을 때마다 수려한 자연풍경이 일품이다.

여름이 가진 매력과 특별함을 만끽하며, 자연 속 호젓한 여유로움을 느끼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여름 휴가철이면 영동을 경유하다 이곳을 힐링휴양지로 정하고, 여유와 낭만을 즐기러 오는 고정 방문객들도 적지 않다. 또한 폭포가 시작하는 월이산(해발 551m) 정상의 정자에서 금강이 영동군 심천면을 휘도는 절경도 함께 감상할 수 있으며, 옥계폭포 주차장에서 폭포로 가는 숲길은 조용한 산책코스로 자연과 호흡하며 사색을 즐기기에도 좋다.

조선 시대 불세출의 음악가이자 우리나라 3대 악성(樂聖) 악성 중 한 분인 난계(蘭溪) 박연(朴堧·1378~1458) 선생이 낙향해 피리를 자주 부르던 곳으로 알려져 일명 '박연폭포'로 불리기도 하며, 폭포 사이로 쏟아지는 물줄기에서 난계의 피리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자연의 청아한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영동군 심천면 국악체험촌 3거리 입구에서 옥천 방향으로 4번 국도를 따라 3㎞를 가다가 왼쪽 천모산 계곡으로 1㎞ 더 들어가면 이 폭포를 만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천혜 자연이 만든 절경과 낭만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휴가철 장기간 차량운행에 지친 피서객들에게 힐링과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잠시 쉬어가는 당일 여행 코스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편, 옥계폭포 인근 심천면 고당리에는 난계국악박물관, 난계국악기제작촌, 난계사, 국악기체험전수관 등 국악기 체험 인프라가 구축돼 우리 가락을 배우고, 국악기 제작 체험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특히, 15t 트럭 4대 분량의 소나무 원목과 어미 소 40마리의 가죽으로 만든 세계 최대의 북 '천고(天鼓)'를 보며, 소망과 염원을 하늘에 전달하는 기회도 잡을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영동=배은식 기자 dkekal2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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