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체험 등 즐길거리 호평
대폭 늘린 편의시설도 한 몫
악천후·불법진입으로 몸살도
일부 사유지 위생문제 ‘숙제’

제15회 부여서동연꽃축제가 100만 인파가 다녀가며 3년 연속 우수축제의 위엄을 보였다.

부여서동연꽃축제는 지난 16일 무왕 39년조 3월에 왕이 처첩과 함께 궁남지에서 배를 띄우고 놀았다는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무왕의 위엄과 해상왕국 백제의 위상을 넌버벌 퍼포먼스로 기획한 '태평천하만민희곡'이 레이져쇼, 불꽃놀이, 불쇼로 다양하게 구성돼 폐막식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개막 이후 주말과 휴일에 도심과 주차장이 차량들로 가득 메워지고 날씨 등 각종 난제로 인해 10부작 드라마를 연출했던 제15회 부여서동연꽃축제가 연꽃과 야경, 각종 체험을 즐기기 위해 마지막 날까지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올해 첫 선을 보인 '서동선화 쪽배체험'은 며칠 간 운행이 늦어짐에도 불구하고, 많은 체험객들이 쪽배를 타고 야간경관을 즐기기 위해 몰려들며 성공적 성과를 얻었다. 궁남지 남쪽에 마련된 '하늘전망대'와 '해바라기 밭', 러브푸드빌리지의 'DJ BOX'는 낭만을 더욱 극대화 시켰다.

편의시설도 지난해에 비해 대폭 늘었다. 이번 축제에는 이동식 화장실 10기가 더 운영됐다. 더운 날씨에 에어컨이 가동되는 쾌적함을 겸비하고, 많은 인파가 이용함에도 청결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나무 그늘막부스와 통나무의자, 평상, 피크닉벤치 등 쉼터가 100여개 넘게 마련되면서 관람객들에게 편의를 도모했다.

이런 가운데 연꽃축제는 오락가락하는 날씨로 인해 애를 먹기도 했다. 집중호우에 시달린 연꽃은 폐막을 앞두고 많이 떨어졌으며, 새벽녘에 쏟아진 비가 궁남지를 범람키도 했다. 다행히 배수시설이 잘 돼 있어, 오전 개장에 문제가 되진 않았지만 폭염주의보와 호우주의보가 실시간 바뀌면서 축제기간 내내 관람객들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일부 관람객들과 상업용 사진가들로 인해 몸살을 앓는 구역도 있었다. 비교적 진입이 용이한 해바라기 밭은 관람객들의 기념사진 촬영으로 곳곳이 쓰러졌고, 일부 구역은 전부 쑥대밭이 되기도 했다. 먹거리 판매부스 배정과 운용 문제도 거론됐다. 매년 뒤바뀌고 있지만 관람객 편의에 중점을 둔 부스배정이 요구된다.

궁남지 주변 체험장은 더운 날씨에도 음료구매가 다소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로컬푸드 고객과 주류 고객, 체험고객 간의 분류, 연인 및 가족단위, 노령층 등 관람객에 따른 분류도 고려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 사유지가 위생문제 및 경관저해 등 매년 거듭되는 문제가 야기되는 만큼 법적 절차에 의한 강제수용 등도 강행하는 전략도 요구되고 있다.

이 밖에도 주무대가 전문성이 결여된 조명설치로 인해 '사진사들의 무덤'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만큼 야간 공연에 더욱 신경을 써야된다는 평이다.

부여=유광진 기자 k7pe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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