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15일 전미 주지사협의회 회의에 참석해 AI의 미래 위협을 역설하고 있다.[AP=연합뉴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15일 전미 주지사협의회 회의에 참석해 AI의 미래 위협을 역설하고 있다.[AP=연합뉴스]
실리콘 밸리에서 전기차 업체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 CEO는 두려움을 모르는 도전자로 통한다.

화성으로 사람을 보내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10년 이내에 모든 차량을 자율주행으로 만들겠다는 그의 사업구상은 몇 년 전만 해도 많은 사람으로부터 손가락질을 받던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사업으로 치부됐다. 하지만 그의 구상은 이제 현실화의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그런 머스크에게도 두려운 것이 있다. 바로 인공지능(AI)이 가져올 미래다. 적절한 규제가 없다면 AI가 언젠가는 창조주인 인간을 뛰어넘어 인간 세계를 장악하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머스크는 15일 미국 로드 아일랜드에서 열린 전미 주지사협의회 하계총회에 참석해 "AI는 인간 문명의 존재에 대한 근본적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로봇이 길거리에서 인간을 살육하는 상황을 지켜보고 난 뒤에야 그 위험을 자각한다면 그건 너무 늦다"면서 "모든 규제는 일반적으로 나쁜 일이 벌어지고 난 뒤 수년 후에 규제 당국이 산업을 규제하는 것이 관례지만, AI의 경우는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대응이 필요한 매우 드문 비즈니스 영역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인공지능 알파고가 세계 최고 바둑 기사들을 제압한 사건을 예로 들면서 이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것이었다면서 미국의 최일선 규제 당국인 주 당국이 AI의 미래 위협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미 CNN 방송은 "머스크의 AI 미래에 대한 우려는 수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면서 "그가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겠다고 한 이유도 인공지능이 지구를 장악하게 될 경우에 대비한 백업 플랜이라고 말할 정도"라고 전했다.

한편 그는 자율주행차의 미래와 관련, "최대의 위협은 자율주행차를 통제하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해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20년 후에 스스로 움직이지 않는 차를 소유하고 있는 것은 오늘날 말을 소유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이 아닌 차는 미래에는 운송수단으로서의 의미를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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