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과 천안의 비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날 정오까지 114.5㎜의 비가 내린 세종은 60여건의 피해가 접수되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
시간당 70㎜의 폭우가 내린 천안의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이날 정오까지 내린 비만 232.3㎜인 천안은 이날 오후 1시까지 충남도소방본부에 신고된 주택·도로 침수 사례만 600여건에 이르고 있어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전 12시경 천안시 성환천이 역류해 장천교 인근 성환읍 성환8리 마을이 침수됐다. 또 성환천과 천안천, 용두천, 녹동천 등이 범람해 주변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피해도 입었다.
충청권에서 가장 피해가 심한 곳은 청주다. 청주에 시간당 최고 90㎜의 물폭탄이 쏟아지며 도로가 침수되고 단수·정전 피해가 발생한데 이어 무심천이 범람위기에 직면했다.
청주에 이날 내린 비는 289.7㎜로 1995년 8월 25일 293㎜가 내린 이후 22년 만에 가장 많은 양이다. 물폭탄을 맞은 청주는 아수라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다행히 청주 시내를 관통하는 무심천 등의 범람 위기는 넘겼지만 수상도시가 돼버린 청주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충북도소방본부에 신고된 구조요청만 이날 오후 1시까지 85건이며, 침수신고는 500건을 훌쩍 넘고 있다. 구조요청이 밀려 통화를 하지 못할 정도로 그 피해는 가공할만한 가운데 오전 11시 30분 청주 흥덕구 문암동 저지대 주민 5명이 119구조대에 긴급 구조되기도 했다.
청주 일선 학교들의 피해도 속속 접수되고 있다. 청주 무심천 인근 운호고의 운동장이 침수된데 이어 중앙여고 급식소도 파손됐다. 여기에 청주국가산단 공공폐수처리시설이 침수되면서 미호천 등 금강으로 폐수가 유입되는 일도 발생했다. 이밖에 청주 흥덕구 복대동·오송읍·옥산면 일대에 정전사고가 발생해 단수사고로 이어졌으며 충북선 선로가 물에 잠기면서 열차 운행도 전면 중지됐다.
이날 폭우는 충청 북부 내륙지역에 집중됐다. 세종, 천안, 청주 외에도 증평(225㎜), 진천(149㎜), 괴산(173㎜), 아산(91㎜)에도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들지역에 내린 호우경보·주의보는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해제 됐지만 단시간에 많은 비가 내려 당분간 비 피해는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대전(0.1㎜)을 비롯해 충남 서부권(서산 15.3㎜, 당진 28㎜, 보령서천 0㎜)은 이번 내린 폭우에서 빗겨갔다. <본사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