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베이비붐세대 과학자 본격 퇴직

베이비붐 세대 연구원 비중
원자력硏·표준과학硏 33%
올해부터 정년퇴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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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충청투데이 DB
국가과학 발전 토대를 마련했던 베이비붐세대 과학자들이 현장을 떠나는 시점이 됐다. 국가적 자산인 이들 은퇴과학자를 어떻게 활용해나갈지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대덕연구개발특구(이하 대덕특구) 베이비붐 세대 과학자들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있다.

대덕특구에 본원을 둔 정부출연연구기관 13곳을 조사한 결과 베이비붐 세대 연구원 비중이 적게는 6%에서 많게는 3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붐세대는 1955~1963년도에 태어난 사람을 뜻한다. 연구원 정년은 만 61세이지만 다음해인 만62세 생일 전까지 근무해 사실상 올해 1955년생을 시작으로 베이비붐 세대 연구원 퇴직이 본격화된다.

베이비붐세대 비중이 가장 많은 곳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이다.

원자력연은 연구원(정규직 기준) 총 1482명 중 487(33%)명이 베이비붐세대에 속해 이른바 줄퇴직을 앞두고 있다. 원자력연 관계자는 “원자력연 역사로 봤을 때 대덕연구단지로 이전한 198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30여년의 시간을 함께 해온 연구자들”이라면서 “향후 7~8년간은 매년 이들 중 상당수가 퇴직하게 돼 미리부터 대비는 해왔지만 다소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연구기관도 베이비붐세대 비중이 적지 않은 편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전체 연구원 10명 중 3명, 한국전자통신연구원도 10명 중 2명이 베이비붐세대 연구원이다. ETRI 관계자는 “불과 2~3년전만해도 연 퇴직인원이 많아야 20~30명 안팎이었는데 베이비붐세대 퇴직이 시작되면서 향후 몇년간은 해마다 50여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오는 2023년까지 대덕특구 내에서 1000여명의 은퇴과학자가 배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적으로는 2010~2020년 사이 약 11만3000명의 과학기술인이 은퇴하고, 이중 1955~1963년생은 9만 7000여명 선이며 그 숫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은퇴과학자 수가 증가하면서 중요해진 것은 이들이 축적한 전문지식을 어떻게 다시 활용해나갈지다. 1970~1980년대 경제발전기 과학기술계를 이끈 사람들이자 국가가 키운 고급 인력들의 경험을 그대로 사장시켜서는 안된다는 게 중론이다. 양수석 출연연연구발전협의회 총연합회장은 “은퇴과학자의 과학적 지식과 경험적 자산이 국가와 사회에 환원될 수 있게 여러 제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직종 베이비붐세대 현황
기관명 정원(정규직) 베이비붐세대 출생인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178명 24명(13%)
한국천문연구원 138명 27명(19%)
한국생명공학연구원 272명 53명(19%)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377명 69명(18%)
한국한의학연구원 131명 9명(6%)
한국전자통신연구원 2034명 421명(20%)
한국표준과학연구원 466명 154명(33%)
한국지질자원연구원 476명 132명(27%)
한국기계연구원 304명 63명(20%)
한국항공우주연구원 651명 94명(14%)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461명 121명(26%)
한국화학연구원 318명 100명(31%)
한국원자력연구원 1482명 487명(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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