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주말인 어제 충남·북 지역에 시간당 100㎜ 가까운 폭우가 쏟아져 큰 재산·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충북 청주지역의 폭우 피해가 가장 컸다. 이 곳은 한 때 시간당 90㎜(91.8㎜)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는 등 이날 오전에만 220㎜나 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기상 관측이래 7월 시간당 강수량으로는 가장 많은 양이라고 한다.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인명피해 방지에 각별히 신경 써야겠다.

곳곳에서 침수피해가 보고되고 있다. 청주시내를 관통하는 무심천의 물이 불어나 범람하면서 흥덕구 무심천 하류 문암동 일부 저지대의 상가와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충북에서만 2명이 실종되고 12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충남지역에서는 천안시 성환천이 역류해 장천교 인근 성환8리 마을이 침수되기도 했다. 천안시 동남구 수남리 낚시터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번처럼 집중호우 시에는 수해가 날 가능성이 높다. 그렇더라도 정확한 예측과 신속한 대처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충남도소방본부와 충북도소방본부 집계 결과 1000건이 훨씬 넘는 주택·도로가 침수됐다. 세종에서도 60여건의 침수피해가 났다. 피해발생 원인을 면밀히 파악해보기 바란다. 대처에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점검해야겠다. 상습침수 구역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항구복구에 나서야 한다.

큰 비가 내린 뒤에는 지반이 약해져 2차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안전처가 어제 오전 청주시 전역에 산사태 경보를 발령한 것도 그래서다. 이날 오전 10시30분을 기해 충북선 열차 상하행선 운행이 전면 중지될 정도였다. 축대와 옹벽을 꼼꼼히 살펴보는 등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이상 징후가 있는 곳은 사람 출입을 금지하고 안전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인명피해가 발생한 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당국의 계도와 시민 각자의 안전 수칙 준수가 절실하다. 몇몇 시민들은 집중호우 예보에도 계곡 등지에서 피서를 하다 조난을 당하기도 했다. 스스로 위험을 자초하는 행동은 삼가야겠다. 수인성 전염병은 장마철의 복병이다. 침수지역에서 발생하기 쉬운 만큼 집중방역이 필요하다. 개인위생 수칙 준수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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