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일광화상과 광알레르기 적절히 구분해 치료해야"

연일 지속하는 폭염에 피부 건강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외출 후 피부가 심하게 가렵거나 화끈거리며 붓고, 울긋불긋한 발진이 생겼다면 '햇빛 알레르기'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16일 의료계 전문가에 따르면 햇빛 알레르기는 일종의 광(光) 과민성 피부를 가진 사람들에 생기는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이다. 가렵거나 따갑고 피부가 붉게 부어오르기도 한다. 심할 경우 두드러기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기온이 높거나 햇빛에 오래 노출됐다고 무조건 햇빛 알레르기가 생기는 건 아니다. 그러나 더위에 짧아진 옷차림으로 인해 햇빛에 노출되는 피부 면적이 넓어져 자외선 흡수량이 급증하면서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어렸을 때 없던 증상이 성인이 된 후 갑자기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햇빛 알레르기가 없다고 방심해선 안 된다.

햇빛 알레르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부가 자외선에 직접 노출되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다. 반소매보다는 긴 소매 옷을 입고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주는 게 좋다. 어쩔 수 없이 야외 활동을 해야 한다면 자외선이 강한 낮 시간대는 피해야 한다.

햇빛에 노출된 이후 피부가 가렵고 따갑다면 우선 아이스팩 등으로 피부의 온도를 낮추고 심하면 병원을 찾아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한다.

강혜련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햇빛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피부질환은 자외선을 오래 쫴 발생하는 일광화상과 같은 '광독성', 일종의 면역반응인 '광알레르기'로 나뉜다"며 "둘의 차이를 명확히 구별해야만 적절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단순히 자외선을 오래 쬐어 생기는 일광화상 등은 피부의 온도를 낮춰주는 것만으로 어느 정도의 완화를 기대할 수 있지만 발진 등 알레르기 반응에는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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