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공동캠페인 '러브 투게더']
〈7〉② 내 사랑 자리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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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리나 씨가 딸 들에게 책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홍서윤 기자
엄마는 아이에게 더 많은 것을 해주고 싶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자리나(31) 씨는 어느덧 두 딸을 둔 엄마다. 자리나 씨는 우즈베키스탄에서 고등학교 역사교사로 근무하다 지금의 남편 문식 씨를 만나 대전에 왔다. 교사 출신이다 보니 누구보다 교육의 중요성을 아는 터라 두 딸에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지만 환경이 그의 생각만큼 따라주지 않는다.

빚만 수천만원인 상황에서 택배기사로 일하는 남편의 월급만으로는 집 임대료에 공과금, 아픈 시어머니 병원비도 제대로 대기 어렵다.

자리나 씨는 “아이들에 제일 좋은 거 해주면서 살고 싶은데 생활이 어려워서 아끼고 아껴 겨우 중고책 하나 사 주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아이들과 있는 시간을 줄이고 자신도 일을 해 돈을 벌어보고자도 했다. 그러나 지금 그의 몸 상태로는 사실상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자리나 씨는 오른쪽 눈에 백내장, 녹내장이 있다. 5살 때 친구가 눈에 모래를 뿌려 다쳤지만 형편이 어려워 병원에 가지 못하고 방치하다시피 했다.

다행히 초등학교 4학년 때 당시 큰언니가 의대를 다녀 안과 교수님께 데리고 갔지만 이미 많이 망가져버려 회복할 수 없는 상태였다. 우즈베키스탄에서만 3번의 수술을 하고 한국에 와서 병원도 다녀봤지만 결과는 같았다. 정기적인 검진과 치료로 시력유지만 해도 다행인 수준이라고 한다. 조금이라도 스트레스를 받거나 몸이 힘들면 금세 눈이 빨개지고 염증이 생기는 탓에 그에게 오래 무언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자리나 씨는 “눈물을 흘리면 눈에 좋지 않다고 해 힘들고 슬퍼도 눈물을 흘리지 않고 참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먹고 입는 것을 줄여서라도 아이에게 하나라도 더 해주려는 엄마 마음에 눈이 아파도 때 맞춰 병원에 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자리나 씨는 마음껏 웃어본 게 언제인지도 까마득하다. 치아가 두 개가 빠진 채로 2년을 버티고 있는 그다. 불편하고 부끄럽다면서도 가정 형편 걱정에 선뜻 치과에 가겠다는 말은 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벼르고 별러 시어머니 치아를 해드렸다. 나는 아직 괜찮으니 사정이 나아지면 가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21일자 1면에 3편 계속>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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