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 청년아펜젤러봉사단, 환경미화원에 선풍기 20대 선물, 김영호 총장 부족분·식사 지원
“학생들 덕분에 여름 시원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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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재대 청년아펜젤러봉사단은 미화원실을 찾아 안마를 하며 덕담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배재대 제공
“학생들이 봉사활동 상금으로 선풍기를 사줘서 올 여름 더위는 쉽게 물리치겠어요.” 배재대 환경미화원들은 10일 학생들에게 특별한 선풍기 20대를 선물받았다.

이날 전해진 선풍기는 배재대 청년아펜젤러봉사단이 지난달 ‘2017 대전자원봉사대축제’에서 받은 최우수상 상금 50만원으로 구입했다. 앞서 청년아펜젤러봉사단이 지난해부터 연탄 나르기 봉사나 사랑의 밥차 봉사 등을 이어가 받게 됐다. 지난 4월 ‘장애인의 날’을 앞두곤 학생 60여명이 목소리 재능기부로 책 200권을 낭동하고 점자 타이핑 봉사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봉사단의 나눔 정신을 실천하하다가 큰 상까지 받는 영예를 누렸다. 이들은 상금 사용을 골몰하다가 학생들 곁에서 살뜰히 챙겨주는 환경미화원들을 떠올렸다. 한 여름 무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학생들이 청결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는 데 고마움을 표하자는데 의기투합했다.

대학 내 미화원실 총 20곳에 새 선풍기 1대씩 들여놔 시원한 여름을 선물하기로 했다. 선풍기 선물에 난관도 있었다. 20대 구입비용이 상금보다 컸기 때문이다.

소식을 들은 김영호 배재대 총장이 손을 내밀었다. 부족한 선풍기 구입비를 보태고 환경미화원 전원에게 점심식사까지 대접하기에 이르렀다. 학생들도 선물에만 그치지 않고 직접 미화원실을 찾아가 선풍기를 조립하고 어깨를 주무르며 그동안 노고에 감사함을 표했다.

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김하윤 교수는 “배재학당을 세운 아펜젤러 선교사의 정신을 잇기 위해 시작한 재능기부로 상을 받고 상금을 더욱 뜻깊게 사용해 뿌듯하다”며 “학생들을 살뜰히 챙겨주는 환경미화원들의 더위 해소에 상금을 사용하자던 봉사단원들도 기특하다”고 치켜세웠다.

선물을 받은 환경미화원들은 “마침 고장난 선풍기로 여름을 나야 하나 걱정했는데 선물도 받고 학생들과 대화도 나누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배재대는 앞으로 학생·환경미화원 간 주기적 나눔의 시간을 갖고 이들의 노고에 감사함을 전할 예정이다. 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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