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축대 붕괴 등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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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장마전선 영향으로 충청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비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0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오후 2시 기준) 세종과 충남 일부지역(공주, 천안)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다. 주요 지점 강수량을 보면 대전 13.9㎜, 세종(전의) 83㎜, 천안 77.4㎜, 공주(정안) 70㎜, 당진(신평) 35㎜, 서산 30㎜ 등이다. 장맛비가 시작된 1일 기점으로 충청 일부지역에는 최고 300㎜이상 비가 내린 곳도 있다.

대전도 열흘간 강수량이 302㎜로 적지 않은 비가 내렸고 이외 계룡 334.5㎜, 세종(연서) 337.5㎜, 홍성 264㎜, 공주 262㎜ 등이다. 충남 서해안지역 강수량은 서산 161.1㎜, 당진 187.5㎜ 등으로 이들 지역은 상대적으로 내린 비의 양이 적었다.

장맛비 영향으로 일단 가뭄 걱정은 한숨 덜었다. 충남 보령댐 저수율은 극심한 가뭄으로 완공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지난 8일부터 두 자릿수를 회복, 10일 현재 11.8%를 기록했다.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수자원 종합계측정보시스템상 이날 충남지역 저수율도 전날보다 4%p오른 52%다.

지반이 약해지면서 도로가 침하하고 토사가 무너져 내리는 등의 피해도 잇따랐다. 세종시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이날 새벽 사이 부강면 자전거 도로 일부가 장맛비의 영향으로 내려앉았다. 부강면의 한 교각 다리 하나가 침하하면서 다리 중간이 'V' 모양으로 기울어지자 당국이 교각 출입을 통제하고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도로에 토사가 쓸려져 내려오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출근 시간대에 비가 쏟아지면서 대전시 유성구 북유성대로에서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등 빗길 교통사고도 발생했다. 장맛비가 11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추가 피해 예방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앞으로 내리는 비가 더해지면서 산사태나 축대 북괴 등의 피해가 이어질 수 있다. 기상청은 10~11일 충남북부는 50~100㎜(많은 곳 150㎜ 이상), 충남 중·남부 30~80㎜가 올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충남북부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으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와 함께 많은 비가 내려 호우특보가 발표되는 곳도 있겠으니 기상정보를 계속해서 확인 바란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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