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영 청주 강서지구대
[시선]

드론은 무선전파를 통해 조종할 수 있는 무인항공기를 의미한다. 초기 군사용으로 개발된 드론은 최근 민간용으로 보급 개발돼 농업, 의료, 환경, 유통, 치안, 미디어 등 많은 분야로 활용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드론산업은 매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인공지능과 결합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도 경찰, 소방, 산림청 등 공공기관에서 드론을 도입하거나 활용을 검토 중이며 실제 활용되는 분야도 있다.

민간 분야에서는 주로 레저 촬영용으로 이용된다. 촬영용 드론은 여러 가지 센서의 도움을 받아 비교적 조작이 쉽고 고화질 카메라를 이용한 항공촬영이 가능해 급속도로 보급되고 있다.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7년 드론 생산량은 300만 대로 전년 대비 40% 가까이 성장 추세를 보인다. 드론의 기술과 산업이 발전함에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바로 드론이 범죄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중 하나가 사이버 범죄인 드론 해킹이다. ‘드론해킹’은 드론과 연결된 무선 네트워크에 침투해 드론에 저장된 정보를 빼내거나, 드론을 탈취하는 것을 말한다.

해킹 유형으로 드론에 악성코드를 심어 드론에 있는 정보를 빼내는 정보유출, 위장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신호를 보내 드론을 탈취하는 GPS Spoofing(스푸핑), 드론과 연결된 전파를 교란하는 Jamming(재밍)이 있다.

이 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드론을 탈취하는 기술인 GPS Spoofing이다. GPS는 일부 완구용 드론을 제외하고는 모든 드론에 필수적으로 있는 핵심 부품이다. Spoofing은 '속인다는' 뜻으로 드론에 위장된 GPS 신호를 보내 드론이 해커가 의도한 곳으로 이동시키거나 착륙시키는 기술이다.

사이버보안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지구 항법 위성시스템인 미국의 GPS는 저에너지 신호를 보내고 신호 자체를 암호화하지 않아, 해커가 위성 실제 신호를 압도할 수 있는 허위 위성 신호를 생성한다면 얼마든지 드론을 탈취할 수 있다고 한다.

관련 사례로 2011년 12월 미국의 최신 정찰 드론이 이란 영내를 촬영하다 포획당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때 사용한 기술이 GPS Spoofing이었다. 이 사건으로 미국의 최첨단 드론 제조기술이 외부로 유출되는 피해를 보았다. 군용 드론이 민간용 일반 드론보다 보안과 성능이 뛰어난 점을 고려할 때 드론 보안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단면적인 사례다.

이렇듯 Spoofing 해킹은 드론을 탈취하거나 추돌·추락시키는 새로운 범죄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드론을 의도적으로 추돌·추락시킬 경우 물리적으로 해를 가할 수 있는 무기로 돌변하기 때문에 그 위험성은 크다고 할 수 있다. 다가올 1인 1대 드론의 시대에 드론 활용의 올바른 정착을 위해서라도 드론 보안강화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선결과제라고 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