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석 연출·윤박-이윤지 출연…연극 '3일간의 비' 국내 초연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미국의 유명 극작가 리처드 그린버그의 '쓰리 데이스 오브 레인'(Three days of Rain)을 원작으로 한 연극 '3일간의 비'가 11일부터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된다.

1995년 미국의 유명 건축가 '네드 제인웨이'의 아들 '워커'는 아버지가 숨진 뒤 자취를 감췄다가 맨해튼의 작고 허름한 아파트로 돌아온다. 이 아파트는 한때 아버지가 친구 '테오'와 함께 살았던 곳이다.

'워커'와 누나 '낸'은 유산 상속을 위해 어린 시절 친구이자 '테오'의 아들인 '핍'과 함께 변호사를 찾아가 유언을 듣는다. 그런데 아버지 '네드'는 가장 유명하고 값비싼 '제인웨이 하우스'를 '핍'에게 물려준다고 유언한다. '핍'과 갈등을 빚던 워커는 우연히 발견한 아버지의 일기장을 통해 자신들이 몰랐던 부모들의 삶을 알게 된다.

이번 공연이 국내는 물론, 아시아 초연이다. 미국에서는 1997년 초연됐고 1998년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미국 배우 줄리아 로버츠가 이 작품으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데뷔했다. 영국에서도 콜린 퍼스(1999), 제임스 매커보이(2009) 등 스타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이야기는 1995년과 1960년대를 배경으로 자식 세대와 부모 세대의 이야기를 각각 전한다. 배우들은 모두 부모 세대와 자녀세대를 번갈아가며 1인2역을 한다.

'워커'와 '네드'역에는 윤박과 최재웅이, '낸'과 낸의 어머니 '라이나'역에는 이윤지와 최유송이 출연한다. '핍'과 '테오'역에는 이명행과 서현우가 캐스팅됐다.

배우 오만석이 연출을 맡았다. 오만석은 '트루웨스트', '내마음의 풍금' 등에 이어 다시 연출에 도전한다. 공연은 9월10일까지. 관람료 4만∼5만5천원. ☎ 02-764-8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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