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대전기상청과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나흘간 내린 비는 세종(연서) 213㎜, 대전(정동) 185㎜, 계룡 184㎜, 홍성 172.5㎜, 천안 151.6㎜ 순이다.
이번 비로 인해 충남지역 평균 저수율은 지난 1일 23.7%에서 5일 오전 10시 현재 13%p 오른 36.6%까지 상승했고, 예당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예당저수지 저수율도 8%에서 35%까지 급상승했다.
충남지역 저수지에만 약 4000만t의 물이 흘러 들어가면서 용수공급 상태도 ‘경계단계’에서 ‘주의단계’로 두 단계나 완화됐다. 하지만 전국적으로도 가뭄 피해가 심각했던 충남 서북부지역 강우량은 상대적으로 적어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같은 기간 서천에 26.5㎜가 내려 대전·세종·충남지역에서 가장 적었고 서산 38.1㎜, 아산 50.5㎜, 부여 68㎜ 등이다. 보령지역 강우량은 99.2㎜로 비교적 많은 비가 내렸지만, 충남 서부 식수원인 보령댐으로 유입되는 지역 강우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보령댐 저수율은 지난 1일 8.3%에서 현재 9.3%로 1%p 상승하는 데 그쳤다.
태안지역은 1일부터 4일까지 4일간 총 평균 33.6㎜의 비가 내리는 데 그쳤으며 가뭄 피해가 극심한 원북면과 이원면의 경우 4일간 각각 22㎜와 15㎜의 강우량을 기록하는 등 가뭄 해갈이 요원한 실정이다.
4일 현재 태안지역의 모내기 완료율은 91%로 원북면과 소원면 등 미이앙 답 일부에서 현재 이앙을 준비하고 있으나 강우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며 고추와 고구마 등 밭작물의 경우 어느 정도 해갈에 도움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군은 각 읍·면의 양수기를 주민에게 적극 지원하고 지하수 수원 부족가구에 대해선 생수를 지원하는 등 생활용수 부족으로 고통 받는 주민들을 위한 용수공급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이번 비가 충남지역 가뭄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하지만 가뭄피해가 심각했던 충남 서북부지역에는 앞으로 최소 100㎜ 이상의 비가 더 내려야 농업·공업용수 공급이 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6일부터 이번 주말까지 충청권을 포함한 전국적으로 비가 예보되면서 가뭄 해갈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6일 늦은 밤부터 일요일인 9일 오전 사이에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 기간 강우량은 30~70㎜가량으로 전망되지만 지역별로 많은 편차가 발생할 수 있어 가뭄 피해가 큰 충남 서북부지역에 얼마의 비가 내릴지 예측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태안=박기명·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