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33㎜ 서산 38㎜ 그쳐, 서천지역 4일간 고작 26.5㎜, “100㎜이상 와야 용수 원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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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상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극심한 가뭄에 시달린 충남 곳곳에 단비가 내렸으나 정작 용수난을 겪은 서산과 태안은 강수량이 턱없이 부족해 농작물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 5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나흘간 서산지역 평균 강수량은 37.5㎜에 그쳤다. 태안도 33.6㎜에 불과했다. 사진은 장마철인데도 물이 없는 서산 산수저수지. 연합뉴스
최근 내린 비로 인해 충남지역 가뭄피해는 한시름 덜었지만, 그동안 워낙 메말랐던 데다 지역별로 강우량 편차가 커 가뭄이 극심한 충남 서북부지역은 앞으로 최소 100㎜ 이상의 비가 더 내려야 용수공급이 원활할 것으로 분석됐다.

5일 대전기상청과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나흘간 내린 비는 세종(연서) 213㎜, 대전(정동) 185㎜, 계룡 184㎜, 홍성 172.5㎜, 천안 151.6㎜ 순이다.

이번 비로 인해 충남지역 평균 저수율은 지난 1일 23.7%에서 5일 오전 10시 현재 13%p 오른 36.6%까지 상승했고, 예당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예당저수지 저수율도 8%에서 35%까지 급상승했다.

충남지역 저수지에만 약 4000만t의 물이 흘러 들어가면서 용수공급 상태도 ‘경계단계’에서 ‘주의단계’로 두 단계나 완화됐다. 하지만 전국적으로도 가뭄 피해가 심각했던 충남 서북부지역 강우량은 상대적으로 적어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같은 기간 서천에 26.5㎜가 내려 대전·세종·충남지역에서 가장 적었고 서산 38.1㎜, 아산 50.5㎜, 부여 68㎜ 등이다. 보령지역 강우량은 99.2㎜로 비교적 많은 비가 내렸지만, 충남 서부 식수원인 보령댐으로 유입되는 지역 강우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보령댐 저수율은 지난 1일 8.3%에서 현재 9.3%로 1%p 상승하는 데 그쳤다.

태안지역은 1일부터 4일까지 4일간 총 평균 33.6㎜의 비가 내리는 데 그쳤으며 가뭄 피해가 극심한 원북면과 이원면의 경우 4일간 각각 22㎜와 15㎜의 강우량을 기록하는 등 가뭄 해갈이 요원한 실정이다.

4일 현재 태안지역의 모내기 완료율은 91%로 원북면과 소원면 등 미이앙 답 일부에서 현재 이앙을 준비하고 있으나 강우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며 고추와 고구마 등 밭작물의 경우 어느 정도 해갈에 도움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군은 각 읍·면의 양수기를 주민에게 적극 지원하고 지하수 수원 부족가구에 대해선 생수를 지원하는 등 생활용수 부족으로 고통 받는 주민들을 위한 용수공급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이번 비가 충남지역 가뭄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하지만 가뭄피해가 심각했던 충남 서북부지역에는 앞으로 최소 100㎜ 이상의 비가 더 내려야 농업·공업용수 공급이 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6일부터 이번 주말까지 충청권을 포함한 전국적으로 비가 예보되면서 가뭄 해갈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6일 늦은 밤부터 일요일인 9일 오전 사이에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 기간 강우량은 30~70㎜가량으로 전망되지만 지역별로 많은 편차가 발생할 수 있어 가뭄 피해가 큰 충남 서북부지역에 얼마의 비가 내릴지 예측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태안=박기명·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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