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진 청주 강서지구대
[투데이춘추]

솔로에게는 부러운 남녀커플, 커플도 사랑하면서 때로는 싸우면서 지내기도 하고, 때로는 헤어지기도 한다. 남녀 간에 교제하고 헤어지는 것은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일부 상대방에 대한 집착으로 폭행, 협박 등을 하는 경우도 있다. 바로 데이트 폭력이다.

데이트폭력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전국에서 평균 7355건이 발생하였으며, 2016년에만 8300여건이 발생했다. 이에 경찰청에서는 지난해 2월부터 전국 경찰서에 '데이트폭력 근절 특별팀'을 편성·운영하고 있지만, 데이트폭력으로 인한 강력범죄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현재는 112 신고 출동시스템에 '데이트폭력'코드를 신설하여 현장출동 시 사건의 중대성을 인식하게 하였고, 출동 후 가해자에게는 서면 경고를, 피해자에게는 피해자 안내서 배부와 보호시설, 경호, 위치추적 장치 제공 등 여러 신변보호제도를 상세히 설명하게 했다. 특히 흉기 또는 상습, 재발사건인 경우 데이트폭력 수사 전담반이 신속히 현장출동, 전문적이고 엄정하게 대응하도록 하여 가장 중요한 피해자 보호를 중시하고 있다. 그리고 현장에서 종결된 사건이라도 전담 특별팀이 결과를 다시 검토 후 피해자에게 전화, 문자 등 보호제도를 안내하고 가해자에게는 전화, 문자로 재차 경고하게 되며 필요하면 출석요구를 하여 강력히 경고함으로써 재발 시 강력히 처벌될 수 있음을 인지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책 마련에도 불구하고 데이트폭력은 연인이라는 특성상 지속 반복되는 경우가 많으며, 재범률이 약 76%로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리고 가해자가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피해신고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보복이 두려워 덮어버리다가는 결국에는 살인, 상해, 감금, 폭행, 성폭행 등 강력범죄까지 나타나게 된다.

자신의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자신에게 욕설 또는 폭행을 한다면 사랑싸움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바란다. 그리고 연인으로부터 욕설, 폭행 등 피해를 당한 경우 지체하지 말고 가족이나 친구, 경찰이나 1366 여성긴급전화를 통해 도움을 요청하길 바란다. 적극적인 신고와 대처가 더 큰 범죄피해를 막을 수 있다.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어가고 있는 데이트폭력, 그 끝은 범죄와 그에 따른 처벌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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