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UN과 세계노인학대방지망이 노인 학대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자 2006년부터 매년 6월 15일을 '세계노인학대인식의 날'을 정한 이후, 우리나라도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과 보건복지부의 협력으로 노인에 대한 부당한 처우 및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한 기념식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노인 학대에 관한 전반적인 인식은 미비한 듯하다. 실제로 아동학대 및 성폭력 등의 문제는 언론을 통해 수없이 관련 뉴스가 전해지면서 그 심각성이 대두되고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반면, 노인 학대에 관해서는 개념조차 생소하게 느껴질 정도로 외면 받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서 노인학대란 노인에 대한 폭언, 폭행, 성폭력, 감금 행위, 소득이나 재산을 가로채는 행위,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보호하지 않는 행위 등을 가리키는데, 특히 신체적 뿐만 아니라 정서적, 언어적 학대 및 유기·방임으로 인한 소외도 노인 학대에 포함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현재의 노인들은 경제적으로 매우 빈곤하고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지금의 세계 강국 대한민국을 만들어왔고, 그 과정에서 지금의 젊은 세대와 겪어온 경험과 느낀 바가 다르다보니, 사고방식 및 문화적인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노인을 무시하고, 학대하는 일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

경찰 역시 지역사회 전문가들을 비롯해 노인보호전문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노인 학대를 방지하고, 피해 발생 시 신속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따라서 국민께서도 노인 학대에 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만약 노인 학대 사실을 알게 된다면 적극 신고해주길 당부한다.

여정희<대전둔산경찰서 월평지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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