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밀집지역 제외 선택폭 좁아, 동구 재개발지 많아 물색 난항

<속보>=대전노인무료급식시설 ‘성모의 집’이 상반기 내로 새 이전부지를 찾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건물 신축 이전을 놓고 이해 당사자 간 치열한 갈등을 겪었던 터라 주변 민원을 고려해 후보 부지에 주거 밀집지역을 제외하는 등 상당한 제약을 겪고 있다. 대전 성모의 집은 1990년 소외 노인을 대상으로 점심을 무료로 제공하기 위해 시작한 노인복지시설로 시설 노후화에 따른 신축이전을 계획했지만 부지 인근 보문중·고 관계자의 반발로 무산됐다.

지난해 말 당사자 간 팽팽한 갑론을박 끝에 동구의회는 ‘제3의 부지’를 찾는 조건으로 신축이전비 9억 7000만원을 편성하며 갈등을 일단락 지었다. 올해 초 동구와 대전카톨릭사회복지관은 늦어도 상반기까지는 새로운 부지를 찾아 신축건립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상반기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조건에 맞는 부지를 물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민원이다. 이미 일련의 사태로 인해 지역 내에서 성모의 집이 ‘혐오시설’로 분류되며 주변 민원에 대한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신동혁 카톨릭사회복지회 차장은 “민원소지가 최대한 적은지역 주변을 조건으로 비용, 위치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하려니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또 동구가 의외로 재개발구역이 많아 막상 좋은 부지라고 해서 가보면 신·증축을 할 수 없어 소제·대동 등 동구에 국한하지 않고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동구 역시 적당한 부지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지만 여러 고충이 따른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의회 정례회 당시 원안대로 기존 부지에 신축이전을 추진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렇듯 당초 목표인 상반기 부지 물색에 실패하며 시간이 지체되자 구청은 신축 외에 기존 건물을 매입한 이후 리모델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어렵게 편성한 예산이 유령예산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부지를 찾고 있다”며 “올해 안으로 부지를 찾게 되면 사고이월 처리해 내년 집행하면 되기 때문에 사업자체가 무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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