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배재·한남대 연합체제, 인적·물적자원 공유 등 협약

대전지역 기독교계 대학들이 학령인구 감소 파고를 넘기 위해 연합대학 체제를 구축했다. 

내년 2주기 대학 구조개혁평가를 앞두고 전국적인 연합대학 열풍이 충청권까지 거세게 몰아부치고 있다. 목원대·배재대·한남대는 27일 ‘대전지역 기독교대학연합’을 주제로 연합대학 체제를 갖췄다.

이들 대학들은 인적·물적 자원 공유와 대학 교육 프로그램 공동 운영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공통적인 건학 이념인 기독교를 바탕으로 상생발전을 모색한다는 게 협약의 핵심이다.

이에 따라 3만여명에 육박하는 3개 대학 학생들이 자유롭게 시설·기자재를 활용할 수 있는 대규모 교육의 장이 열렸다. 우선 3개 대학은 당장 2학기부터 △강좌 교차수강·학점인정 △강좌 공동개설·운영 △취·창업 등 학생활동 상호협력 △산·학·연 등 대학 기자재와 시설 공동 이용 △정부 재정지원사업·산학협력 공동 참여 등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상시 협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3개 대학의 연합대학 체제 구축은 내년 시행 예정인 2주기 대학 구조개혁평가의 여파로 분석된다.

지속적인 학령인구 감소 추세에 재정압박이 거세지면서 인적·물적 자원 교류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복안이 깔려있다.

특히 교육부가 지난 3월 발표한 2주기 대학구조개혁 기본계획(안)에 인근 대학과 연계·협력을 추진하면 가산점이 부여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교육부는 인근 대학과 유사한 특성화로 소모성 경쟁을 줄이고 시설·자원 공동유치로 비효율적 투자를 줄이자는 취지로 연합대학을 도입했다.

대학들은 평가 가산점 획득과 미래지향적 상생 방안 구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손을 잡았다.

박노권 목원대 총장은 “한국 대학이라면 겪고 있는 재정 위기와 신입생 감소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것을 고민하다가 기독교계 대학이라는 공통점을 찾아 협약을 추진하게 됐다”며 “우선 각 대학의 채플 등 공통된 기독교 과목부터 교류를 시작해 상호 학사관리까지 분야를 넓힐 예정이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김영호 배재대 총장과 이덕훈 한남대 총장도 “기독교라는 가치를 갖고 대학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연합 체제를 구축해 양질의 고등교육을 제공하는데 매진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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