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영 농업유전자원센터장
[투데이춘추]

요즈음은 뭐니 뭐니 해도 4차 산업혁명이 대세인 것 같다. 산업혁명에 대한 나의 인지는 식량의 생산과 저장을 바탕으로 시작된 농업에 의한 인류문명 발생 이 후에 추진되고 있는 문명의 변화과정이 아닌가 한다. 인류문명의 발생이후 공업사회로의 이행으로 이야기되는 1차 산업혁명과 이 분야를 확장·발전시킨 제2차 산업혁명에 이어, 제4차 산업혁명은 정보와 인터넷 소통을 바탕으로 하는 제3차 산업혁명을 짧은 시간 안에 확대·발전시킬 것이다.

나는 제4차 산업역명시대는 사람들이 더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근래에 채소, 원예작물의 다양화가 이루어지고 있긴 하지만, UN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2200여종의 작물 중 밀, 벼, 옥수수, 보리, 콩, 감자, 귀리, 기장, 수수, 사탕수수, 고구마 카사바 등 12개 작물이 세계 식량의 75%를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1995, FAO). 인류문명발생기의 식량은 저장과 전분, 단백질, 지방 등 주요 에너지원을 바탕으로 한 벼, 보리, 옥수수, 콩, 감자, 고구마 등이었다. 1차 산업혁명 이후 식물에서의 발전은 에너지가 되는 작물들의 대량생산과 이를 바탕으로 한 소, 돼지, 닭 기르기를 확장한 것 같다.

하루생활에 충분한 에너지원이 부족하던 시대에는 대량생산이 국가의 주요 쟁점이었다. 하지만 사회가 앞으로 갈수록 질이 중심에 서게 되는 것 같다. 요즈음엔 건강이 주요한 쟁점인데 편식과 과식으로 건강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배가 고파서 먹기 보다는 때가 되니 먹고, 자주 먹고, 늦게까지 먹고, 많이 먹다보니 이를 소화해야 하는 장기들이 쉴 새가 없는 것 같다. 젊어서부터 잘 관리하면 더 좋겠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런 관리들이 더 필요할 텐데, 몸을 잘 정비하고 깨끗이 청소할 시간도 넉넉지 않은 것 같다.

빅데이터와 사물 간 인터넷 (IOT) 등을 기반으로 하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와 이를 넘은 신 산업혁명시대에는 개인에 맞는 맞춤형에 더 가깝게 가는 시대일 것 같다. 적당한 운동과 함께 위, 간, 장 등에 좋은 식품들을 2,200여 종 식물 전부는 아니지만 내 몸에 잘 맞는 식물들로 식단을 꾸려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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