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수상하고, 며느리는 밉상이고, 시어머니는 괴상하다.

그래도 이 정도면 애교가 넘친다. 다소의 과장을 입은 캐릭터가 극성을 살리며 흥미를 돋운다. 이상하고 수상하고 괴상한 인물들이 빚어내는 갈등이 마지노선을 넘지 않고 희로애락의 윤활유가 된다.

시어머니를 치매로 몰아 정신병원에 가두고('언니는 살아있다'), 가족끼리 못잡아먹어 난리('당신은 너무합니다')인 이야기와는 격이 다르다. 덕분에 남녀노소가 '안정적'으로 반응한다.

TV 드라마가 전반적으로 시청률 난에 허덕이고 있지만 KBS 2TV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만큼은 나홀로 독야청청이다. 지난달 14일 시청률 30%를 돌파한 이래 일요일 시청률은 줄곧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날고 긴다는 스타들이 즐비한 드라마도 한 자릿수대 시청률에 허우적대는 상황에서 독보적이다.

지난 3월 시작했으니 이제 종영까지 두달 정도 남은 상황. 아버지가 평생 감춰왔던 비밀이 만천하에 드러날 상황에 몰렸고, 자식들은 저마다 애정전선에서 하이라이트를 찍으며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이야기에 외출이 잦은 여름 주말 저녁임에도 '아버지가 이상해'에 쏠린 관심은 식을 줄을 모른다.

27일 CJ E&M과 닐슨코리아의 6월 셋째 주(12~18일) 콘텐츠영향력지수(CPI·하단 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아버지가 이상해'가 CPI 213.1로 7위를 차지했다. 전주보다 2계단 오른 성적이다.

한편, CPI 1위는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가 11주 연속 이어갔다. 이례적인 파워다. CPI지수는 295.8.

나영석 PD의 tvN '신서유기4'가 2위로 신규진입했고, KBS 2TV '쌈, 마이웨이'는 전주보다 1계단 밀려 3위에 올랐다.

SBS TV '엽기적인 그녀'가 배우 윤소정의 별세 소식으로 관심을 모으면서 전주보다 16계단 뛰어올라 8위를 차지했다.

☞용어설명 : CPI 지수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CJ E&M 7개 채널(tvN·Mnet·OCN·온스타일·OtvN·올리브·XTM)에서 프라임 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인기도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CPI 지수는 주간 단위로 프로그램 관련 온라인 뉴스 구독자 수(주요 포털 등재 언론사 기준), 프로그램 직접 검색자수(국내 주요 포털 6개사), 소셜미디어 버즈량(블로그·게시판·SNS 전수조사) 등 3가지 실측 데이터를 200점 기준 표준점수로 환산해 산출된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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