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오쿠 씨는 지난 3월 20일 오후9시경 망향의 동산 내 무연고 묘역에 있는 ‘사죄비’에 ‘위령비’라고 쓰인 석판을 덧대 훼손한 혐의다. 오쿠 씨는 당시 범행 이후 일본으로 귀국했다가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스스로 입국했다.
그는 한국으로 입국하기 전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경찰의 조사에 응하기 위해 한국에 입국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은 오쿠 씨가 전직 일본 자위대 자위관 출신이라고 전하고 있다. 오쿠 씨가 훼손하기 전의 사죄비는 일본군 위안부 강제연행 사실을 알린 요시다 세이지(吉田淸治·2000년 사망) 씨가 세운 것이다. 오쿠 씨는 요시다 세이지 씨 아들의 의뢰를 받아 비석 상판을 ‘위령비’라고 적힌 다른 비석을 덧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요시다 씨의 장남은 “아버지의 허위 발언에 의해 한일 간 국민이 불필요한 대립을 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고 한다. 오쿠 씨 역시 경찰 조사에서 “사죄비의 내용이 역사적 사실과 달라 사죄비 명의자 아들의 위임을 받아 교체한 것”이라고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천안=이재범 기자news7804@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