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일부서 주민과 갈등… 포털에 감축반대 청원도
“전체 입주민 찬반투표 없이 동 대표들이 결정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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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대전지역 일부 아파트단지가 관리비 절감 차원에서 경비원 감축을 추진해 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파트 주민이 직접 경비원 인원 감축을 반대하는 서명까지 등장했다.

최근 한 포털사이트에는 대전 유성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추진 중인 경비원 인원 감축을 반대한다는 청원이 게시됐다. 해당 청원은 게시 3일 만에 서명 목표인 400명을 넘어섰고, 26일 현재 562명이 서명을 한 상태다. 청원을 쓴 작성자는 지난 15일 아파트 내 입주자대표회의 결과를 공개하며 “올해 8월 경비원 8명 감축을 시작으로 내년 경비원 24명을 줄여 총 32명의 인원 감축을 승인·의결했다”고 설명했다.

게시 글에 첨부된 입주자대표회의 결과를 보면 ‘경비원 연차적 감원을 승인·의결함’이라고 명시돼 있다. 감축 계획을 보면 2017년 8월(8명), 2018년 8월(10명), 2018년 12월(14명), 2018년 무인경비시스템을 설치 운영한다는 내용도 있다.

작성자는 “경비업무와 온갖 잡일을 다 하시며 고생하는 경비원 분들 처우개선은 못할망정 무인 경비 시스템 설치로 당장 감축부터 한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무인경비시스템이 사람을 대신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체 주민의 찬반 투표도 없이 32명의 동대표가 결정 후 통보한 것은 부당하며 입주자 전체 투표를 요청했다.

앞서 지난 19일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서구의 한 아파트단지가 추진 중인 경비원 인원 감축 결정을 철회하라는 대자보 사진이 올라왔다.

글을 쓴 주민은 “경비원 14명을 해고하면 연간 3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지만, 추가 시설 설치와 유지비용도 들것”이라며 “아이들 안전등교, 눈 많이 온 날 주변정리 해줄 분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해당 아파트는 입주자대표회의를 통해 관리비 절감 차원에서 30명이던 경비원을 16명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해당 아파트단지는 입주자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주민 투표를 통해 인원 감축을 결정하기로 가닥을 잡고 현재 구체적인 절차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구청 관계자는 “최저 임금이 인상되고 세대별로 부담하는 금액이 다소 오르다보니 경비인력이 많은 아파트들이 인력 감축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비인력을 줄이는 것은 아파트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할 사안이지만 이와 관련해 워낙 민원이 많아 가급적 전체 주민 동의를 받고 추진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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