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충청권 합동연설회
원 “항소심 무죄 확정되면 합류, 측근 통해 의사 밝혀” 비판
홍준표 공개사과 촉구 나서 “당사자 확인 없이 단정 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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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유철, 홍준표, 신상진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가 26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최고위원 선거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자유한국당 7·3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에 도전하는 후보들이 26일 대전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 충청권 합동연설회를 통해 보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날 오후 중구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홍준표, 원유철, 신상진(사전 발언 추첨순) 후보가 설전을 벌였다.

정견발표에 나선 홍 후보는 “최근 어느 여론조사 기관에서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특정 지역에서 9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며 “이게 북한이지 대한민국인가. 우호적인 여론조사 기관을 동원해 조작하는 행위를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라고 현 정부에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당대표가 된다면 내년 지방선거 공천 때는 단 한건의 여론조사 공천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집권여당 시절 4년 내내 계파 갈등을 이어오며 ‘친박감별사’까지 등장하는 수준의 코미디 집단이나 다름없었다”며 “웃지 못할 정당 구조는 내부 혁신을 통해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새 인물론’을 주장하며 홍 후보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지난 대선의 당 후보였던 홍 후보가 과거 바른정당 창당 시 ‘내가 항소심에서 무죄가 확정되면 바른정당에 합류하겠다’는 뜻을 측근을 통해 밝힌바 있다는 사실을 최근 접했다”며 “만일 사실이라면 개탄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선 이후 모든 당의 얼굴이 바뀌고 있다. 바른정당은 이혜훈 의원으로, 국민의당은 안철수에서, 정의당은 심상정에서 바뀔 준비를 하고 있다”며 “새롭게 선출되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은 강인한 야당으로 거듭나 현 정부를 견제하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하는 사명감을 가진 지도부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후보 역시 새 인물론을 내세우며 뒤집기에 전념했다. 신 후보는 “사람이 바뀌어야 당이 바뀐다. 당이 바뀌어야 국민의 지지가 돌아오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구태와 오만, 독선, 계파갈등에 따른 탄핵 사태와 500만표 이상 차이의 대선 참패를 겪고도 그대로 있을 수 없어 당대표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이날 당대표 정견발표에 앞서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이재만·김정희·이성헌·김태흠 등 8명의 후보와 청년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이재영·황재철·김성태 등 5명의 후보들도 열띤 연설을 펼쳤다.

한편 홍 후보는 이날 연설회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원 후보의 바른정당 합류 주장에 대한 공개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홍 후보는 “당사자에게 확인조차 없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단정짓고 공개발언 한 것은 용서할 수 없다”며 “공개 사과 없이는 이후 토론회 참석에 대해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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