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주 청주시 상당구 민원지적과
[투데이춘추]

TV와 관련된 추억 중 빼놓을 수 없는 하나는 TV시리즈 원더우먼이다. 파란색 별이 있는 팬츠를 입고 황금 왕관과 긴 채찍을 들고 악당을 혼내주는 히어로 원더우먼! 그 시절을 생각하며 최근 개봉한 원더우먼 영화를 봤다. 영화 속 원더우먼은 최강의 파워와 정의감, 지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완벽한 캐릭터로 복수심에 차 있거나 냉소적이지 않은 슈퍼 히어로이다. 또한 긍정적이고, 진정한 영웅의 모습으로 순수하게 옳은 일을 하려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전쟁 속 그녀의 아름다움은 매우 인상적이지만 아쉬운 것은 영화를 보는 동안 그 아름다움으로 원더우먼을 망각하게하고 배우 갤 가돗 그녀 자체로 보여지는 것이다.

순진했던 한 영웅이 전쟁 속에서 단순하게 위험에 빠진 세상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혼돈과 상처를 겪으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믿음과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영화라 생각한다. 원더우먼은 세상을 구할 수 있는 힘을 가졌지만, 과연 인간을 구한다는 것이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계속 되묻는다. 전쟁의 신 아레스를 죽였지만 전쟁은 멈추지 않는다. 전쟁의 신 아레스 때문에 전쟁을 한다고 생각했지만, 사람들이 가진 욕심과 이기심 때문이며 사람들은 원더우먼의 생각만큼 선하지 않음을 알았다.

그러나 트레버를 통해 혼자가 아닌 팀플레이의 소중함을 알았고, 사람들을 구해야 될 가치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에 대한 믿음이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위험에 빠진 세상을 구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을 믿기에 그들을 사랑하고 함께 하는 것. 트레버의 희생과 트레버의 사랑을 통해 사랑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세상은 선과 악에서 고민하는 우리에게 무조건적인 선을 택하라 권하지 않는다. 다만 악과 부조리 등을 척결하기 위해 함께 참여하는 결정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나는 어떠한가?를 생각해 본다.

영화 속 원더우먼은 무엇을 선택하든 그들을 믿고 사랑하기에, 어찌 보면 세상은 악한 사람보다 선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이것이 희망이면 이 희망으로 우리는 서로를 믿고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는 삶의 현장에서 여러 사람을 만난다. 우리는 나약하기에 악한 면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모든 사람이 다 악한 면을 선택하지 않으며 선한 면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서로를 믿고, 서로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는다면 좋은 사람들과 함께 더 좋은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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