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전국체전 개막식 참석 관례
사상 처음 장애인체전부터 개최
장애인단체 문재인 대통령 초대나서
道, 두행사 초청 가닥 방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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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전국장애인체육대회 홈페이지 캡처
오는 9월과 10월 충북에서 열리는 제37회 전국장애인체육인대회와 제98회 전국체육대회에 문재인 대통령을 초청하기 위한 경쟁이 체육계와 장애인체육계 사이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통상 전국체전 개막식에는 대통령이 방문하는 게 관례다.

최근 10년간 전국체전 개막식에도 대부분 대통령이 참석했다. 2009년 대전에서 열린 제90회 전국체전과 2015년 강원에서 열린 제96회 전국체전 개막식에는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 각각 베트남과 미국을 방문하면서 국무총리가 대신 참석했다. 따라서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첫 전국체전인 제98회 전국체전 개막식에도 대통령이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여기에 경쟁을 붙인 것은 장애인단체들이다. 올해 전국장애인체전은 사상 처음으로 전국체전에 앞서 열린다. 지금까지 전국장애인체전이 전국체전 후에 열리면서 대회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고 시기적으로 추운 날씨에 치러지다 보니 장애인들이 시합, 이동 등에서 불편을 겪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이에 개최지인 충북도의 이시종 지사가 대한체육회에 건의해 전국장애인체전을 먼저 개최키로 했다.

이에 고무된 장애인단체총연맹은 지난 12일 울산에서 열린 제24회 울산한마음교류대회에서 장애인들에게 힘과 용기를 심어달라는 의미로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문 대통령을 초대키로 했다. 이들은 신용식 ㈔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 중앙회장 긴급발의로 긴급총회를 열고 대통령 초청 건의문을 의결했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장애인의 날 및 장애인체육대회에 국무총리 및 장관이 참석해 장애인을 차별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현실”이라며 “장애인의 날 및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장애인들에게 힘과 용기를 심어달라”고 요청했다. 장애인단체들이 장애인체전 개막식에 대통령이 참석해 줄 것을 요구하면서 충북도는 전국체전과 전국장애인체전에 모두 문재인 대통령을 초청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방안을 찾고 있다.

지역체육계에서는 지역 출신의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또 문 대통령이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점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한 달여의 기간을 두고 충주에서 열리는 두 대회의 개막식에 현직 대통령이 모두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열리는 전국장애인체전 개막식만 참석하고 전국체전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엘리트체육계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전국장애인체전을 먼저 개최하자고 요청한 쪽이 충북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전국체전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엘리트체육계의 반발이 충북으로 향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두 대회 모두 대통령이 참석해야 할 타당성이 있다”며 “대통령이 참석해야 하는 타당성과 논리를 개발해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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