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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스위스로 간 이응노’ 전시 목적은.
=“아시아 변방에서 온 화가가 스위스의 주요 미술기관에서 전시를 가졌다는 사실은 많은 점을 시사한다. 이응노의 예술은 유럽으로 건나갈 당시 이미 성숙해 있었고 서양과는 다른 또 다른 종류의 자생적 모더니즘을 싹 틔우고 있었다.

당시 파리라는 도시는 동서양이 모여들고 섞여들던 공간이었고 그 속에서 이응노는 서양을 모방하기보다는 동서양의 교류 속에서 한국적인 것과 서양적인 것을 대등하게 섞어가며 모던 아트를 추구한 화가였다. 이 전시는 바로 그 스위스라는 토양 위에 남겨진 이응노의 발자취를 쫓아 그가 뿌린 씨앗을 살펴보고 동시에 그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프랑스라는 한정적 공간 너머로 확장시켜 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 주목할 관람포인트는.

=“그동안 관람객들이 이응노미술관에 오면 이응노 화백 작품만 있지 않냐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이응노 작품뿐 아니라 유럽 다른 나라 작가들의 걸작도 많이 볼 수 있다. 스위스 라 쇼드퐁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르주 마티유, 주세페 카포그로시, 카미유 그라제, 장 코르뉘 등 우리가 평소에는 접하기 어려운 작가들의 작품들도 이번 전시에 선보여진다. 이들 작가는 이응노 화백이 라 쇼드퐁에서 활동할 때 동시대에 스위스나 유럽에서 많이 소개되고 활동했던 작가들이다.”

-이응노에 대한 해외미술계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

=“올해 국내외로 이응노 전시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프랑스 세르누쉬 파리시립동양미술관에서 이달 9일부터 오는 11월19일까지 이응노 회고전이 성황리에 진행 중이며 퐁피두센터에서도 9월 이응노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다. 여러 평론가들의 비평을 보면 이응노 화백이 해외에서 인정받는 이유는 한국의 재료와 기술을 가지고 서양화를 그렸다는 점에서 서양 서람들이 그의 독창성을 높이 평가한 것 같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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