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시향 공연에서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깜짝 변신한 세계적 첼리스트 알반 게르하르트 [서울시향 제공]
▲ 지난 22~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시향 공연에서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깜짝 변신한 세계적 첼리스트 알반 게르하르트 [서울시향 제공]
첼로 명장 게르하르트, '협연자'서 '단원'으로 깜짝 변신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독일 출신의 세계적 첼리스트 알반 게르하르트(48)가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단원으로 깜짝 변신해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25일 서울시향에 따르면 게르하르트는 지난 22~23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정기 공연 무대에서 '협연자'뿐 아니라 '오케스트라 단원'으로도 공연에 참가해 큰 박수를 받았다.

게르하르트는 1부에서 슈만의 첼로 협주곡을 호연한 이후 2부 브루크너 교향곡 7번 연주에서는 첼로 파트 맨 뒷줄에 앉아 오케스트라에 힘을 더했다.

게르하르트는 1991년 세묜 비치코프 지휘의 베를린 필하모닉과의 협연 무대로 데뷔한 이후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런던 필하모닉, NHK 심포니, 시카고 심포니 등과 연주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세계적 연주자다.

클래식계의 권위 있는 상인 에코 클래식 어워드도 세 차례 수상한 바 있다.

이런 화려한 이력을 지닌 솔리스트가 협연을 마친 뒤 오케스트라 일원으로 변신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게르하르트는 공연을 앞두고 진행된 리허설 과정을 지켜보다가 1부뿐 아니라 2부에서도 단원으로 참여해보고 싶다는 뜻을 먼저 밝혔다.

이번 무대에서 지휘봉을 든 서울시향 수석 객원 지휘자인 마르쿠스 슈텐츠와의 친분도 영향을 미쳤다.

관객 일부는 유명 연주자의 깜짝 변신을 알아보고 2부 연주가 시작되기 전 낮은 환호와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한 관객은 서울시향 페이스북에 "이날 공연이 잘 기억이 안 날 정도로 게르하르트에 반했다"며 즐거움을 표했다.

sj9974@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