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처음 출전한 월드컵서 1승 3패 '선전'
체계적인 선수 육성 이뤄지면 국제 경쟁력 갖출 가능성 충분

▲ [FIBA 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 [FIBA 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길거리 농구'로 불리던 3대3 농구가 최근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3대3 농구는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2020년 도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인정받았다.

지금까지 농구는 올림픽에서 남녀 각 1개씩 금메달이 걸려 있었지만 2020년 도쿄 대회부터는 기존 농구의 금메달 2개와 3대3 농구 남녀부 1개씩 총 4개의 금메달이 주인을 찾아가게 된다.

또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3대3 농구는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아시안게임에서 3대3 농구가 정식종목으로 열리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배구가 기존 실내 6인제 배구 외에 비치발리볼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열리면서 종목의 규모가 커진 것처럼 농구도 이제 5인제 실내경기와 3인제 실외 경기로 양분되는 상황에 접어들었다.

3대3 농구는 기존 농구와 비슷하지만 다른 종목이다.

한 팀은 네 명으로 구성되며 이 가운데 세 명이 코트에 나와 경기를 진행한다.

코트는 기존 코트의 절반만 사용하며 점수는 3점 슛 라인 안쪽에서 넣는 슛은 1점, 밖에서 적중하는 슛은 2점을 준다.

경기 시간은 10분이지만 21점을 먼저 넣는 팀이 나오면 그대로 경기가 종료된다.

기존 5대5 농구는 경기 시작 때 점프볼을 하지만 3대3 농구는 동전 던지기로 먼저 공격할 팀을 정하며 경기 도중 헬드볼 상황이 발생하면 수비팀이 공격권을 가져간다.

10분 이내에 승부를 내지 못하면 연장전을 치르는데 연장에서 2점을 먼저 올리는 팀이 이기게 된다.

공격 제한시간은 5대5 농구의 절반인 12초만 준다.

수비팀이 3점 라인 안에서 공격권을 갖게 되면 다시 3점 라인 밖으로 한 번 나간 뒤에야 슛을 쏠 수 있다.

4명으로 팀이 구성되기 때문에 5반칙 퇴장은 없고 다만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두 번 범하면 실격된다.

팀 파울은 7번째부터 9번째까지 자유투 2개, 10번째 반칙부터는 자유투 2개와 공격권까지 준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는 이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지만 FIBA가 개최하는 월드컵은 2012년 창설돼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남자는 세르비아가 세 번, 카타르가 한 번 우승했고 여자는 미국 2회, 체코와 러시아가 한 차례씩 정상에 올랐다.

우리나라는 지난주 프랑스 낭트에서 열린 제4회 월드컵에 처음 출전해 조별리그에서 1승 3패로 탈락했다.

이승준, 신윤하, 최고봉, 남궁준수 등 국내 프로농구 선수 출신으로 팀을 구성해 조별리그에서 인도네시아를 물리치고 감격의 첫 승리를 따냈다.

또 뉴질랜드를 상대로도 13-15로 분패하는 등 첫 출전치고는 잘 싸웠다는 평을 들었다.

FIBA 3대3 농구 세계 랭킹으로는 우리나라가 53위로 아시아에서는 일본(10위), 중국(25위), 인도네시아(32위), 카자흐스탄(38위), 키르기스스탄(39위), 스리랑카(42위), 카타르(45위), 바레인(50위), 요르단(51위), 필리핀(52위)에 이어 11번째다.

사실 우리나라 3대3 농구는 이제 시작인 단계다.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도 모두 기존 5대5 농구 선수 출신들이고 아직은 3대3 농구는 '동호인 경기'라는 인식이 강하다.

다만 최근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과 월드컵 첫 출전 등이 화제가 되면서 조금씩 관심이 늘어나는 추세다.

아디다스와 레드불 등에서는 7월에 국내 3대3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고 그동안 5대5 실내경기만 열린 MBC배 대학농구는 올해부터 3대3 경기도 병행해 치르기로 했다.

아디다스 관계자는 "최근 국내 농구인들의 높아진 관심과 인기를 반영해 지난해보다 128개 팀을 늘려 총 384개 팀으로 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정태균 대학농구연맹 수석 부회장은 "3대3 농구가 올림픽 정식종목이 되면서 젊은 층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대학생들의 학창 시절에 신선한 경험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올해 MBC배에 3대3 부문 개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처음 출전한 월드컵에서 1승을 따낸 만큼 대한민국농구협회에서 앞으로 체계적인 선수 육성과 지원에 더 힘을 쏟는다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3대3 농구에서 한국이 국제경쟁력을 갖추게 될 가능성도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월드컵 출전을 마치고 귀국한 이승준은 "이번 대회에는 준비 기간이 짧았지만 다음 대회에는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결승전까지 보고 귀국했는데 그들을 따라잡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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