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주기설은 이른 추측”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면서 가뭄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국민안전처의 ‘6월 가뭄 예·경보’ 자료에 따르면 최근 6개월(지난해 12월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강수량은 평년(331㎜)의 69% 수준에 그친다.

강수량의 지역적 편차로 충남·북, 경북지역 33개 시·군에서는 주의단계의 기상가뭄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같은 가뭄의 원인은 기본적으로 비가 내리지 않는 탓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올해 열대서태평양의 대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그에 따른 하강기류가 발달, 고기압발생에 유리한 조건이 만들어졌다.

보통 비는 저기압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고기압 발생이 유리해지면 자연히 강수가 적을 수밖에 없다.

또 최근 2~3년간 장마시기때 강수량이 적었던 것도 가뭄을 발생케한 배경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한다.

우리나라는 보통 장마 때 1년 총 강수량의 50%이상의 비가 내리는 데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비의 양이 적었다.

그러한 원인으로 원래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쪽으로 확장해서 장마전선이 생겨 비가 내리지만 올해는 북쪽 대신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장마전선이 남쪽에 위치하게 돼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지역의 강수량이 적었던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가뭄의 배경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데 그 중심에는 가뭄주기(週期)설이 있다.

일부 학자는 삼국사기나 고려사, 조선왕조 실록 등 세가지 역사 기록을 예로 들면서 가뭄이 한반도에 주기적으로 나타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6년, 12년, 38년 그리고 124년 등 4단계의 주기로 가뭄 현상이 올 것이라 예측하는 것이다.

기상청은 일각의 가뭄주기설에 아직 이른 추측이라며 선을 긋는다.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평균적인 것을 얘기하려면 10년주기를 봐야하는 데 최근 3년정도 비가 적었던 것이어서 주기적으로 가뭄이 있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