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인상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기준금리는 그대로인 현 시점에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와 신용대출상품 금융채 금리를 올려 대출자의 이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22일 본보 조사에 따르면 현재 기준금리는 그대로인 반면 시중은행에서 판매되는 각종 금융상품의 금리가 오르고 있다.

실제 국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이달 16일부터 0.01%p씩 오르며 이를 반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달 2.82~4.13%로 지난 5월(2.81~4.12%) 대비 0.01%p 인상됐으며 △KB국민은행도 5월(3.09~4.29%)에서 이달(3.10~4.30%) △KEB하나은행도 5월(3.01~4.09%)에서 이달(3.02~4.10%)로 각각 올랐다. 또 우리은행은 최저금리만 0.01%p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상품 금리에 기준이 되는 금융채 6개월물과 1년물도 각각 0.02%p, 0.01%p씩 오르며 1.39%와 1.53%를 기록함으로써 시중은행 대출상품 이자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KEB하나은행 신용대출 ‘행복투게더프리미엄주거래 우대론’ 금리의 경우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린 이달 15일 연 3.314~4.514%였으나 (20일 기준)3.318~4.518%로 오름세를 보였다.

NH농협은행 신용대출상품 ‘신나는 직장인 신용대출’ 금리도 지난달 말부터 이달 12일까지 3.37~3.77%를 유지해왔으나 (20일 기준)0.02%p 상승한 3.39~3.79%(신용등급 1등급 기준)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일각에서는 시중금리 상승세로 저소득층이나 저신용자, 다중채무자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융소비자원 관계자는 “최근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은 기준금리의 인상 가능성을 시사만 했을 뿐, 그 시점 및 세부계획안이 나오지 않았지만 시중은행들마다 대출금리를 올리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은행들의 대출금리는 가파르게 상승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상품을 사용하는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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