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남도가 오는 2024년까지 7년 간 3개 분야 13개 사업에 2조1523억원을 투입하는 중장기 가뭄 대책을 내놨다. 대청댐, 용담댐, 보령댐 급수체계 조정 등을 통해 최소한의 용수 공급 안정성을 확보했으나 이 정도로는 가뭄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도내 서부지역은 계속된 가뭄으로 농작물이 말라죽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7월까지 큰 비가 안 오면 제한급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땜질식 처방으로는 가뭄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 이번에 내놓은 가뭄대책은 크게 충남 서부권 광역상수도사업, 대산임해산업단지 해수담수화 사업, 아산호-삽교호-대호호 수계연결 사업으로 요약된다. 서부권 광역상수도 사업은 생활용수, 해수담수화 사업은 공업용수, 수계연결 사업은 농업용수 확보가 주목적이다. 생활·농업·공업용수를 두루 확보하는 항구적 가뭄대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중장기 가뭄대책에는 기존에 발표했거나 이미 추진 중인 내용이 여럿 포함돼 있다. 서부권 광역상수도사업만 해도 지난 3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상태다. 물론 사업 완료시기를 앞당기거나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독려하는 의미가 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서산, 당진, 홍성, 예산, 태안 지역에 하루 10만t의 생활용수 공급이 가능해진다. 이 지역은 용수를 보령댐에 의존하고 있어 보령댐의 용수공급 경감 효과가 기대된다.

대산임해산업단지 해수담수화 사업과 아산호-삽교호-대호호 수계연결 사업 또한 도 현안으로 조속한 추진이 요청돼 온 터다. 대산임해산업단지는 전남 여수, 울산과 함께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로 꼽힌다. 하지만 가뭄 때마다 물 걱정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입주업체들이 시설을 늘리면서 신규 공업용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추가 용수공급이 안 될 경우 당장 내년부터 하루 1만4700㎥의 용수부족 사태가 발생한다. 그 대안이 해수담수화 사업이다.

중장기 가뭄대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역량을 결집해야겠다. 관건은 2조원이 훌쩍 넘는 예산 확보다.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하는 부분이다. 요즘 가뭄피해가 극심하다 보니 하루라도 빨리 수자원을 확보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공기 단축을 바라는 건 그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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