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연중기획 - 사람 속으로]
모친장례식 부의금 1억 장학금
군의원 의정활동비도 전액기부
총 기부액 따져보면 수억 달해
월급 쪼개거나 사재 털어 기부
노블리스 오블리제 꾸준히 실천
“군민 사랑 비하면 아직도 부족”

▲ 박세복 영동군수는 민선 6기 취임이래 비서진 조차 모르게 통 큰 기부를 실천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향천리행 인덕만년훈(花香千里行 人德萬年薰)'

중국 제후나 선현들의 일화나 우화를 엮어 놓은 설원(說苑)이라는 고서집에 나오는 말로, "꽃 향기는 천리를 가고 사람의 덕은 만년 동안 훈훈하다"는 얘기다.

박세복 영동군수가 민선 6기 취임이래 비서진 조차 모르게 통 큰 '기부'를 꾸준히 실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자식된 도리, 부모된 의무' 마저 외면하고 세상과 돌아앉는 일이 비일비재한 각박한 세상에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세상의 냉기를 조용히 감싸온 것이다.

그런데도 박 군수는 이 같은 일이 자칫 생색내기로 비쳐지지 않을까 조심스러워 하며, 비서진에게 조차 함구령을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본보가 그의 공직자 재산변동 내역, 기부금 지출 내역 등을 살펴본 결과, 그가 기부한 금액은 수억 원에 달한다. 물론, 공직선거법에 저촉되는 것을 우려해 익명으로 기부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는 점에서 총 기부액을 따져보면 그 액수는 훨씬 늘어난다.

1억원 이상을 한꺼번에 기부하거나 5년내 완납키로 약정한 기부자를 회원으로 하는 고액기부자 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의 가입액을 크게 능가하는 기부액이다.

조금만 건드려도 상처가 덧나서 금방이라도 살점을 앗아갈 것 같은 가난과 시련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한 줌의 희망이라도 전달하기 위한 박 군수의 실천적 의지가 얼마나 강한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 군수는 지난해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천붕지괴(天崩地壞)의 아픔 속에서도 모친 장례식 부의금 1억원을 영동군민장학회에 기부했으며, 제5대 영동군의회 의원이던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의정활동비 9600만원도 전액 기부했다. 또한 청년 일자리 지원을 위해 신설한 ‘청년희망펀드’에 충북 도내 기초자치단체장 가운데 처음으로 5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가난과 질병 때문에 손톱발톱도 지쳐 울고, 생의 등짐이 등뼈를 파고드는 아픔을 지고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더 없이 고마운 선업(善業)이 아닐 수 없다. 박 군수의 이 같은 선행으로 많은 학생들이 이 나라의 동량지재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서실의 한 직원은 "군수께서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복지관 등에 익명으로 기부금을 전달하면서도 누구도 모르게 전달해주고 오라고 말씀하시며 '함구령'을 내리셨다"며 "월급을 쪼개거나 사재를 털어 기부하는 등 사회지도층의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꾸준히 실천해왔다"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 박 군수는 “군민들이 보내주시는 사랑에 비하면 아직도 늘 부족하다는 심정”이라며 “앞으로도 군민들의 행복과 영동 발전을 위해 군민들이 위임해 주신 군수직을 성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군수는 또 “민선 6기 취임이후 산을 만나면 길을 뚫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는 심정으로 군정을 추진해왔다”며 “600여 공직자와 함께 5만 군민 모두가 웃을 때까지 영동이 더 크고 더 높게, 더 멀리 비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영동=배은식 기자 dkekal2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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