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미소신경과의원
이석증·전정신경염 질환이 유발
방치땐 균형 잃고 낙상사고 위험
약은 일시적, 재활훈련 병행해야
안구운동검사·CT로 정확한 진단
지역의원급 최초 첨단 기기 도입

▲ 중부권 최초로 어지럼증 재활 치료에 나선 ‘두미소신경과의원’ 이형석·김태웅 원장. 두미소신경과의원 제공
▲ 〈128slice MDCT : 다중검출 전산화 단층 촬영기〉
“어지럽고 머리가 아픈데 어느 병원을 가야하나?” 살면서 한번쯤은 비슷한 고민을 하거나 누군가에게 물어봤음직한 질문이다. 머리가 아플 때 생각하는 신경과 또는 정신과는 비슷한 진료를 하는 병원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전혀 다르다.

같은 뇌를 보지만 신경과는 어지럼증, 뇌졸중과 치매 등 신경계와 관련한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곳이며, 정신과는 정신 이상 등과 같은 심리적 부분을 본다. 이처럼 두통과 어지럼증, 뇌졸중, 뇌경색 등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에게 잦은 신경계 관련 질환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젊은 의사들이 세종시에서 지역민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중부권 최초로 어지럼증 재활 치료에 나선 ‘두미소신경과의원’ 이형석·김태웅 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들을 만나 현대인에 잦은 신경계 질환과 치료 및 예방법을 들어봤다.

◆신경과에 대한 오해와 진실

사람의 신경계는 크게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로 나뉜다. 중추신경계는 두개골이나 척추와 같이 뼈조직 안에 보호받고 있는 대뇌, 소뇌, 뇌간 및 척수로 구성돼 있다. 말초신경계는 중추신경계에서 갈라져 나온 신경 연결망이며, 이런 신경계에서 발생하는 질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이 바로 신경과다.

구체적으론 치매와 인지기능 저하, 뇌출혈 등 중추신경 관련 질환은 물론 어지럼증과 두통, 수면장애, 손발저림, 안면마비 등도 신경과 전문 진료 분야다.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에게 발병 위험이 높은 두통과 어지럼증, 뇌졸중, 뇌경색이 대표적이며, 노인성 질환인 파킨슨병, 치매 등 퇴행성 질환도 있다. 이형석 원장은 “신경계에 이상이 생기면 매우 광범위하고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지만, 방치하다 결국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심한 두통이나 저림 증상 등 몸이 평소와 다르다고 느껴지면 반드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두통과 어지럼증은 불치의 병?

두통이나 어지럼증은 현대인에게 잦은 질병 중 하나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어지럼증으로 진료 받은 환자 수는 2011년 61만522명에서 2016년 95만7680명으로 5년간 약 34만명이 증가했다. 두통(편두통)은 유전적이나 환경적인 요인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뇌신경이 예민해서 생기는 질환이다. 어지럼증도 신경학적으로 다양한 원인이 있다. 뇌혈관 문제,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말초전정기관의 이석증, 중추신경계(뇌) 이상 등도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어지럼증이 생기면 대부분 약을 처방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증상완화에 불과할 뿐 언제든 재발 가능성이 높아 정확한 진단이 필수다. 김태웅 원장은 “어지럼증을 방치하면 갑작스럽게 균형을 잃고 쓰러지거나 낙상 사고 위험도 높다”며 “약이나 주사를 맞으면 금방 호전되지만 장기적 대안이 될 수는 없는 만큼 지속적인 재활훈련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재활과 훈련으로 극복 가능한 어지럼증

어지럼증은 다양한 원인이 존재해 적절한 진단과정이 필수다. 대표적으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이석(耳石)증과 전정신경염이 있다. 이석증은 전정기관에 존재하는 칼슘 결절(돌가루)이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반고리관으로 흘러들어가 본래 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는 증상이다.

전정신경염은 한쪽 귀의 전정기관을 담당하는 전정신경 기능이 일부 또는 전부 소실돼 나타나며 이석증 다음으로 많다. 어지럼증 발생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약물 투여로 호전되지만, 재발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재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즉 뇌나 말초 균형 감각기관인 전정기능 문제로 어지럼증을 느끼는 경우 재활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사람의 뇌는 ‘가소성’이라는 것이 있어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학습한다. 뇌는 반복되는 자극으로 훈련할 수 있고 어지러움도 이런 방법으로 고장 난 부분을 뇌가 적응하도록 하는 것이 재활치료의 핵심이다. 재활치료를 위해선 안구운동검사와 뇌 영상검사(CT) 등으로 정확한 어지럼증 원인을 찾아야 한다. 이후 동적평형검사와 낙상위험도 평가를 통해 재활프로그램 계획을 세운다. 검사와 재활장비로 개인별 맞춤형 운동(훈련)을 시행하고 가정에서 혼자 할 수 있는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형석 원장은 “전정재활은 급성기 치료가 끝났는데도 지속적인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효과적”이라며 “어지러운 자극과 환경에 수의적으로 노출시켜 척추와 근육의 감각, 안구 운동 등 뇌신경이 적응하도록 해 어지럼증을 극복하도록 고안된 운동 치료”라고 말했다.

◆세종시 유일한 신경계 치료병원과 최초 CT도입 눈길

세종시는 다수의 정부기관이 들어서고 인구 유입이 크게 증가하며 급성장하는 도시다. 그러나 의료 인프라는 여전히 성장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런 세종시에 유일한 신경계 치료병원인 ‘두미소신경과의원’은 지역 의원급 최초로 128 Slice 첨단CT를 도입한 것은 물론 근전도, 뇌파, 초음파 등 대학병원급 검사 장비를 갖췄다.

대학병원 교수 출신이자 신경과 전문의인 이형석·김태웅 원장이 보다 전문화된 치료와 함께 환자 맞춤형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미국과 영국으로 어지럼증 재활치료 연수를 다녀 올 만큼 국내 어지럼증 재활치료에 선도적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형석 원장은 “대학병원에 있다 보면 밀려드는 환자들로 오랜 시간 상담하고 보다 나은 치료 방법을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많은 어지럼증 환자를 만났지만 보다 정교한 치료를 해드리지 못한 게 늘 아쉬움이 남았다”고 말했다.

김태웅 원장도 “어지럼증 환자들의 경우 완치하지 못해 여러 병원을 찾아다니는 모습을 종종 봤다”며 “고통을 겪는 환자들에게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해 완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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