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철 충북본사 편집부국장
[데스크칼럼]

지방선거 1년 여를 앞두고 벌써부터 각종 ‘예측’들이 쏟아진다. 정치 판도, 정치 셈법, 여론조사 등 가히 홍수사태다. 이미 선거는 시작됐고 후보들도 출발선에서 저 멀리 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잘하고 있다'는 여론은 무려 80%에 달한다. 지금으로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분위기를 압도한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이 강력히 반대해도 장관 임명을 강행한다. 바로 여론의 힘이다.

그러나 정치상황은 내일 일을 모르는 법. 선거가 1년이나 남았고 그간에 몇 번의 정치적 부침(浮沈)이 있을 지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선거를 전망하고 예측하는 일은 어렵다.

다만, 지역주민의 관심이 크고 다분히 예측가능한 지사 선거나 교육감 선거, 충북도민의 절반이 살고있는 청주시장 선거 등을 전망하는 것은 가능할 수도 있다.

이시종 지사는 3선 도전 여부를 놓고 목하고민 중이다. 언제부턴가 이 지사는 내년 선거와 관련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한다. 아무리 물어도 '침묵'이다. 단 한마디도 꺼내지 않는다. 지난해 만해도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던 그였다.

그러나 지금은 정치적 상황 등과 맞물려 본인도 내년 선거 출마를 현 시점에서 말하기는 어렵다. 이 지사의 고민은 그 첫째가 문재인 호의 출범이다. 이 지사의 ‘상수(常數)’는 문재인호에 승선하는 일이다. 아직 선거까지 1년이란 시간이 남아있으니 가능성이 큰 변수다. 이 지사의 침묵은 아무래도 이 변수와 관련한 요인이 크다.

3선을 허락하지 않는 충북도민의 정서도 주춤거리게 하는 이유다. 3선에 대한 도민의 피로감이 늘 단체장들의 발목을 잡아왔다.

외부적인 요인이 더 있다면 당내에 경쟁자들도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전부터 지사 출마가 거론돼 왔던 노영민 전 의원과 오제세 의원이 그들이다.

노 전 의원은 주중대사로 내정된 상태로 선거전에 중국대사를 그만두고 다시 지사 선거에 나올 가능성은 사실상 그리 크지는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문 대통령의 핵심참모지만 여전히 ‘책 강매’ 파문이 그를 따라다닌다. 장관 임명 시 청문회 통과가 어려워 중국대사에 내정했다는 관측이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오제세 의원의 경우는 다르다. 적극적이다. 당내 경선도 불사하겠다는 의지까지 보인다. 민선 이후 청주 출신 지사는 없었다. 오 의원은 청주 출신이라는 강점(?)에다 행정경험까지 더해 가능성이 큰 카드다.

이 지사가 3선에 도전할 경우 지금까지 없던 치열한 당내 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물론 경선까지 가는 그런 상황은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정가의 관측이기는 하다.

이 지사는 행정전문가답게 도정을 잘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부 행사나 사업 추진 등과 관련해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는다.

그러나 민심은 항상 변하는 법이다. 이 지사의 고민은 시간이 갈수록 더 깊어질 것이 분명하다. 3선 도전에 나서든, 다른 길을 선택하든 도민의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충북도민은 충북도정을 훌륭히 이끌 행정가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시종 지사든, 아니면 다른 카드든 충북을 ‘반석’위에 올려놓을 후보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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