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어머니 올바른 가르침

▲ 헌혈 24회를 기록한 건양대 이권열 학생(왼쪽)과 일본인 어머니인 요시타케 사토미 씨. 건양대 제공
“남에게 부끄럽지 않은, 나라와 사회에 헌신하는 방법으로 헌혈을 택했죠.”

‘건양대 헌혈왕’ 이권열 씨(세무학과 3)는 고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24번이나 헌혈을 하고 있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 씨는 어릴적부터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을 겪으며 맞서기보다 인식 변화를 시도해왔다. 이 씨가 헌혈을 택한 것은 어머니의 가르침 덕분이었다.

그의 어머니 요시타케 사토미 씨는 “대한민국에 살면서 나라에 은혜를 갚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고 교육해왔다.

이로 인해 손쉬우면서도 애국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헌혈을 하고 있다.

그의 ‘헌혈 사랑’은 입대해서도 꺼지지 않았다. 해병대에 입대해 국토 최북단 백령도에서 복무하면서 성분헌혈을 이어온 것. 백령도는 말라리아 발병 위험 지역으로 분류돼 제대 후 2년까지도 성분헌혈만 허락되고 있다.

이 씨는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같은 대한국민 국민으로 똑같은 사회의 일원으로 평가받고 싶다”며 “어머니가 일본인이라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아픈 역사를 어릴 때부터 잘 인지하고 있었다. 나의 피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로부터 각각 물려받았지만 헌혈이라는 나의 작은 행동이 양국의 아픈 역사를 통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 씨의 어머니인 요시타케 사토미 씨는 "헌혈이 사소한 것일 수 있지만 아들이 스스로 작은 일부터 실천하는 것이 감사하다”며 “나 또한 자녀에게 부끄럽지 않은 부모로 살아가도록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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