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훈련 현장을 가다
폭발물 처리후 신속 대피 유도
인명구조·화재진압 속전속결
시민들 “직접 보니 든든…”
21일 오후 3시30분 긴장감이 맴도는 대전 가오동 홈플러스에 긴급한 대피 방송이 흘러나왔다.
방송을 들은 고객들은 대피 유도요원의 안내를 따라 건물 밖으로 신속하게 이동했다. 곧이어 출동한 동부경찰서 112타격대와 과학수사팀이 폭발물 의심 가방을 분석한 결과, 테러범의 소행인 것으로 파악됐다. 바로 그때 테러범 2명이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 3명을 인질로 잡고 위협을 가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상황을 전파 받고 긴급 출동한 경찰특공대원이 장비를 투입해 테러범을 진압했고 설치된 폭탄 2개 중 건물 밖 폭탄 1개를 제거했다.
같은 시간 임무를 부여받은 진압대원과 구조대원들이 건물 안으로 진입했고 건물 3층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 2명을 발견했다. 들것을 이용해 안전하게 구조된 환자는 119 구급대에게 인계돼 외부에 마련된 응급의료소에서 응급처치가 이뤄졌다. 화재 완벽 진압을 위해 나머지 진압대원들은 일제히 화점을 중심으로 대량방수를 실시했다.
1분 1초가 긴박했던 화재진압과 인명 구조활동이 종료된 이후, 곧바로 유관기관의 복구활동이 전개됐다. 전기안전공사와 한국전력공사 등에 파손된 전기, 가스, 통신, 수도 시설을 복구하기 위한 지원 요청이 이뤄졌다. 이어 진행된 각종 단체의 비상급식 봉사활동으로 마치 실전을 방불케 했던 테러 대응 충무훈련이 종료됐다.
이날 충무훈련을 참관한 가오동 주민 박(여·49) 씨는 “최근 외국에서 테러사건이 빈번하게 이뤄지며 우리나라에서도 테러가 발생할까 불안했는데 모의훈련을 직접 보니 조금 안심이 됐다”며 “테러범 진압, 폭발물 폭발, 방수 활동 등 마치 실제상황 같아 진지한 마음으로 함께 임했다”고 답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